• 최근 중국을 다녀온 새누리당 유기준 최고위원은 27일 "중국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이 우리 방중단에 중국과 북한 관계를 일반적 국가관계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주 초당파 의원으로 구성된 방중단 단장으로 중국을 방문해 왕자루이 부장과 충칭시 당서기 등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중국 측 핵심 인사를 만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순망치한'의 혈맹관계였던 북중 관계가 북한의 제3차 핵실험 이후 상당히 소원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던 상황에서 한반도 문제의 중국 측 핵심 인사인 왕 부장이 북중 관계를 '일반적 국가관계'라고 규정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 최고위원은 "북한 최룡해가 김정은 특사로 중국을 방문했으나 그를 맞는 (중국의) 태도는 이전과 달랐다"면서 "최룡해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만남도 귀국 직전에야 어렵사리 성사됐고, 최룡해는 군복을 벗고 인민복 차림으로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했으며, 시진핑 주석은 북한의 비핵화를 계속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인민일보는 최룡해의 방중을 (북중) 우호관계의 회복인 양 보도했지만 중국 언론들은 오판하지 말라고 하는 등 북중간 시각차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방중단의 일행이었던 다른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왕 부장이 유엔 차원의 대북제재와 관련, "엄격하게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행을 비롯한 중국 주요 은행의 북한 조선무역은행과의 거래중단과 관련해 "이런 사업(유엔 제재 결의)과 관련된 자금은 규제대상이라고 정부가 밝힌 것에 대해 금융당국이 그런 성격에 맞도록 취한 조치"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 부장은 그러나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은 남들이 보는 것만큼 크지 않다. 잘 설득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역할이 더 중요하고 한국도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최고위원을 비롯한 일부 새누리당 의원과 민주당 등 야당 의원은 최룡해의 방중 기간과 겹치는 지난 20~24일 한중친선협회와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주관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이들과 왕 부장과의 면담은 최룡해의 중국 도착 전인 20일 이뤄졌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 특사자격으로 22~24일 중국을 방문했던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중국 도착 당일 왕자루이 부장을 면담했으며, 24일에는 시진핑 주석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