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의 革新(혁신), 從北세력 척결로 증명해야

    최 응 표(뉴데일리 고문 /뉴욕에서)

  • 우선 ‘60년 전통의 민주당’이란 간판부터가 눈에 거슬린다.
    솔직하게 말해서 오늘의 민주당은 김대중이 국민과의 약속을 뒤엎고 1995년에 만든 ‘새정치국민회의’가 그 모태 아닌가.

    ‘새정치국민회의’가 ‘새천년민주당’이 되더니 하루아침에 ‘열린우리당’이란 간판으로 바뀌고, 다시 그 간판 부수고 ‘대’ 자를 덧붙여 ‘대통합민주당’이란 이름으로 탈바꿈, 그것도 성이 안 차 도로 ‘민주당’으로 돌아간, 돌고 돌아 도루묵이 된 김대중당이다.

    이런 도루묵당을 험난했던 해방정국에서 공산당과 목숨 걸고 싸우며 대한민국의 터전을 닦고 지켜온 김성수, 신익희, 조병옥의 ‘민주당’ 정통성을 이어받은 ‘민주당’으로 둔갑시킨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하기야 대한민국을 뒤엎으려던 빨치산과 간첩들까지 민주인사로 둔갑시키는 손오공 뺨치는 재주를 가진 자들이니 무슨 짓은 못 할까마는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인 것 같다.

    ‘민주’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다 60여 년 전의 정통 민주당이 된다면 북한의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민주’는 어떻게 설명할 것이며, 그 민주와는 어떻게 달은 지도 납득이 가도록 설명해야 할 것이다.

    같은 물도 독사가 먹으면 독이 되고, 젖소가 먹으면 우유가 되는 것처럼,
    ‘민주’라는 물도 누가 먹느냐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다.
    민주당은 앞으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민주’란 신성한 이름을 함부로 더럽히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김한길 새 대표는 “민주당의 영혼만 빼고 모든 것을 버려야 우리가 살 수 있다”며 계파주의 청산과 포퓰리즘, 교조주의, 무책임의 극복을 다짐 했는가 하면 “대한민국을 떠받치는 큰 기둥이 되겠다”고도 했다.

    그런데 김한길 대표의 첫 행보부터가 ‘대한민국을 떠받치는 큰 기둥’이 될 수도, 될 의지도 없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 보였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좋은 속담이 있다. 민주당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민주당 영혼의 根幹(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이 바로 김대중, 노무현 정신과 민주당 黨歌(당가) 속에 녹아있는 종북 사상인데, 이런 썩은 뿌리를 뽑아버리지 않고 어떻게 변화와 혁신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김대표는 민주당을 바로 세우겠다는 혁신의지를 다지는 뜻으로 국립 현충원을 참배하면서 ‘민주당 출신이 아닌 대통령 묘역까지 참배할 필요는 없다’는 민주당의 속내에 따라 김대중 묘소만 찾아 헌화하고, 건국대통령 이승만과 산업 대통령 박정희 묘소는 찾지 않았다.

    이것이 민주당의 실체다. 아무리 간판을 바꿔달고, 공산당 식 선동선전으로 국민을 속이려 해도 그 뿌리는 못 속인다.

    이승만, 박정희가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 아니라서 인정할 수 없다면 박근혜 대통령도 인정할 수 없다는 말인가. 그런 논리라면 대한민국도 민주당을 인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왜 모르나.

    김대표는 또 하나의 갈등과 이념대결의 불씨를 안고 등장한 제2의 김대중이 되려는가.
    김씨 왕조의 세습독재는 인정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인정할 수 없다면 그게 인민공화국 정당이지 어떻게 대한민국 정당이라 할 수 있나.

    그래서 민주당의 영혼도 같이 뽑아버리라는 것이다.
    민주당의 그런 영혼이 없어도 대한민국은 존속 발전해 나가지만,
    대한민국이 없으면 민주당 자체가 소멸해버린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민주당이 변화와 혁신을 통해 진정한 대한민국 국정 파트너가 되려거든 과거와 화해하는 법부터 배우라. 철저하게 반성하며 현실을 인정하고, 민주당 영혼이 아니라 대한미국 영혼을 이어받는 지혜를 터득해야 살 길이 열린다.

    변화와 혁신의 진정성과 의지를 증명하기 위해 민주당은 19대 총선을 계기로 끌어들인 빨치산과 간첩, 그리고 김일성, 김정일 추종세력과 공산혁명 출신 같은 反 대한민국세력 척결을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다시 말해서 불순세력을 청소해 내고 참신한 세력을 중심으로 60여 년 전의 민주당 정신으로 돌아가라는 말이다. 그때 민주당 간판은 떳떳하게 내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의 문제를 이해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과거를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윌 뒤런트처럼, 민주당은 현재의 문제를 올바로 인식하기 위해 과거를 공부하고 반성하며 용서를 구하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다시 말해, 언제나 북한 편에 서서 대한민국에 害惡(해악)을 끼쳐온 罪狀(죄상)에 대해 반성하고 바른 길을 가라는 말과 함께 정직해지라고 권하고 싶다. 이것이 민주당이 사는 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