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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연 이 나라가 이러고도 망하지 않을까?
    대한민국에 살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적지 않다.

    그 중 하나는 바로 북한 인권에 대한 냉담과 무관심이다.
    김정은 정권을 옹호하거나, 김정은 정권의 주장을 앵무새같이 따라 하는 국회의원들을 보면,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도 든다.

    올해는 조금 분위기가 바뀌었다.
    <북한자유주간> 행사도 6일까지 열린다.
    그나마 다행이다.

    수잔 솔티 여사는 2일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종북세력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평양으로 가는 편도 기차 편을 끊어 주고 싶다.”


    북한 수용소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살다 탈출한 신동혁(31)씨가 쓴
    <14호 수용소탈출> 출판기념회도 2일 열렸다.
    그런데, 이 책은 한국사람이 쓴 것이 아니다.
    워싱턴포스트 기자였던 블레인 하든(61)이 저자이다.
    지난해 3월 영어판을 시작으로 벌써 24개 언어로 번역됐다.

    "북한에 무슨 수용소가 있느냐"는 어처구니 없는 질문에 질린 신동혁은,
    한국 출판을 망설였다고 한다.

    신동혁은 북한 평안남도 개천14호 강제수용소에서 태어났다.
    남녀모범수에게 허용되는 표창결혼의 결과로 수용소 안에서 나고 자랐다.

    학교를 다닌 적도 없고, 그는 탈출을 시도하면 총살이라는 규칙에 반복적으로 세뇌됐다.
    그러다 보니 13세때 수용소를 탈출하려는 어머니와 형을 밀고했으며,
    어머니와 형이 처형되는 장면을 지켜봤다.

    그가 수용소를 탈출한 것은 어머니와 형을 죽음에 이르게 한 죄책감에서가 아니고,
    인권을 갈망해서도 아니다.
    단지 “밖에 나가면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이다.

    저자 블레인 하든은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동혁을 인터뷰하면서, 나 자신이 마취제 없이 치과치료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보면 우리 마음이 괜히 불편해지는 것이 평범한 마음이다.
    그것은 누가 뭐라고 하기 전에 우리 안에는 자유에 대한 DNA가 내재해 있다는 증거이다.

    여러분은 함께 갇혀있다는 심정으로 갇힌 사람을 생각하고,
    여러분도 몸을 가졌으니 학대받는 사람을 생각하십시요.

    Remember those in prison as if you were their fellow prisoners,
    and those who are mistreated as if you yourselves were suffering.


    평범한 진짜 보통 사람들은 북한 인권이 부담스럽다.
    부담을 느끼는 것은 책임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 책임감에 따라 무엇인가 해야 할 것 같은데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
    총을 들 수도 없고, 운동가로 나설수도 없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신동혁은 이렇게 말했다.

    언젠가 김정은이 국제법정에 서게 된다면,
    그것을 묵인해 온 한국 정부의 누군가도 그 옆에서 서야 할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 정치권에서 시급히 해야 할 일들은 다음과 같다.




  • 1. 국군포로 송환을 즉각 요구해야 한다.

        국군 포로는 대한민국 국민이므로 정부가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의무이다.

    2. 국회는 북한인권법을 빨리 제정해야 한다.
        외국에서도 북한인권법을 제정하는데, 
        당사자인 대한민국 국회가 차일피일하는 것은 수치이다.
        대한민국 국회가 계속 같은 민족의 고통을 외면할 때,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다.

        국회는 북한인권법에 대해 반대하는 반인륜 비양심 몰인격 의원들의 명단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반윤리 패륜 의원으로 지목해서 윤리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


    3. 정부는 강제수용소를  통한 인권유린을 중단하라고 압박을 강력하게 걸어야 한다.

        북한에 대한 인권보호 요구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며, 국제적 수준에 맞는 당연한 행동이다.
        정부의 당당한 태도는 안으로는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것이요,
        밖으로는 제대로 된 정부로 인정받는 효과를 갖는다.


    4. 중국정부에 북한탈출 난민을 북쪽으로 송환하는 행동을
       즉각 중지하라고 요구해야 한다.

       중국 정부는 힘으로 이를 무시하고 힘으로 누르려 할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정부의 요구는 국제법을 지키라는 지극히 온건한 요구이므로
       중국정부는 쉽게 거부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