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북한 당국이 개성공단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을 대부분 농촌에 배치하고
    일부는 북한 내 다른 공장으로 신속하게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북한당국이 이미 오래 전부터 개성공단 폐쇄를 기정사실화 하고 준비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의 한 대북소식통은 “개성공단에서 일하던 북한의 근로자들 중 약 3분의 2는 농촌 등지에, 나머지 3분의 1은 북한 내 다른 봉제공장에 재배치했다는 얘기를 지난주 평양에서 온 북한의 고위관료로부터 들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북한당국이 철수시킨 개성공단 근로자들을 신속하게 재배치한 것을 볼 때 사전에 개성공단 폐쇄를 작정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북한 당국이 개성공단 폐쇄까지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 그곳에서 철수 시킨 근로자들을 그렇게 빨리 다른 곳으로 재배치할 수는 없을 것이며 공단에 남아있던 남한 기업 직원들의 식량과 의료품 통관까지 막지는 않았을 거라는 얘깁니다.

    중국의 또 다른 대북소식통도 개성공단 근로자들을 이미 다른 곳으로 재배치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그 사실 만으로는 북한당국이 개성공단 폐쇄를 사전에 작정했다고 단정하기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며 “개성공단문제가 단시간에 끝나지 않을 것을 염두에 두고 공단 근로자들의 생계를 위해 임시로 재배치 한 것 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난 토요일 개성공단에 남아있던 한국 기업직원들이 공단에서 철수하는 장면을 한국 텔레비죤 방송을 통해 지켜보던 중국에 나온 한 평양 주민은 “조선에서 개성공단도 금강산 시설물처럼 먹어 치우자는 수작이지 뭐 다를 게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개성공단이 폐쇄되면 그곳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의 생계도 곤란을 겪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조선에서 그런 걱정을 다하면 조선 백성들이 지금처럼 굶주림에 허덕이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남조선 텔레비를 보면 조선을 몰라서 그런지 한심한 얘기들을 많이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근로자들의 일방적 철수에 이어 입주해 있던 남한 기업 직원들 마저 모두 철수한 개성공단의 앞날이 암담한 가운에 남과 북 모두가 실패자로 남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