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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황하는 아들 도지

     


  • MBC 일일 드라마 <구암 허준> 4월 9일 방송에서는 취재(取才)시험(하급관리를 뽑는 시험)에 낙방하고 마음을 못 잡고 방황하며 괴로워하는 도지(남궁민)가 나와 부모님을 안타깝게 한다.


     아버지에게 심한 모욕을 당한 양예수(최종환)가 있는 한, 뛰어 난 실력을 갖고도 내의원에 들어갈 수 없게 된 도지는 밥도 먹지 않고 방 안에 틀어박혀 나오지도 않는다.

    이에 얘가 탄 오씨(김미숙)은 유의원(백윤식)을 닥달한다.

    “어찌 이리 무정하십니까! 직접 나서서 푸셔야지요. 양예수를 찾아가서 비세요.”

    “도지가 이대로 주저 않는다면 그릇이 그것밖에 안 되는 것이오. 내가 양예수를 찾아가서 빈 다해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오.”


    아버지와 어머니의 자식 사랑은 이렇게 다르다.
    어머니의 물불 가리지 않는 사랑은 무조건적이고 감정적이고,
    아버지의 사랑은 좀 더 객관적이고 침착하여 늘 부딪힌다.

    두 가지의 사랑은 자식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다.
    무조건적으로 사랑해 주는 사랑은 어머니 밖에 없다.
    무조건적으로 사랑해 주고 지지해 주는 사랑을 받아야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고, 버틸 수 있는 근원적인 힘이 되어준다.


  •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사랑은 사람을 망칠 수가 있다.

    무엇이 자식을 진정 위하는 것인지 이성적이고 냉철한 판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한양에 갔던 일을 곱씹으며 절망하다가 의서들을 내 팽개치며 통고하는 도지!

    아버지는 뼈 아픈 일을 통해 환자들을 향한 긍휼을 갖게 된 진정한 의사가 되었다.

    “어찌 의원 되는 길이 과거밖에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술집에서 기생들과 술 속에 빠져있는 도지에게 안타까워 허준이 한 말이다.
    아들 도지는 아버지와 똑 같이 겪은 일을 어떻게 헤쳐나가 자신만의 길을 찾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