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지존' 김용민,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론칭 계획좌파진영 정파 방송? 10만명 조합원 모아 케이블방송 진출
  •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일평생 살면서 수많은 체험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 남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다.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Hermann Ebbinghaus)에 따르면 사람이 한 번 머리 속에 담아둔 기억은 '반복학습'을 거치지 않을시, 한 달을 채 못 버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빈약한 기억력'은 뼈아픈 추억에 시달리는 사람에겐 일종의 치료제와도 갖다.
    어떤 기억을 떠올렸을때 과거의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진다면 사람이 평생 짊어져야할 삶의 무게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사람이 망각을 하면서 자연히 과거의 고통을 잊게 되고 자연스레 새출발을 할 수 있는 심적 기반이 조성된다.

    하지만 '기억의 상실'이 반드시 만병통치약 같은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아무리 '망각의 동물'이라 하더라도 절대로 잊어선 안될 것들이 있다.

    단기 기억상실로 사회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기본.

    '적대적' 혹은 '친화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특정인과의 '연결 고리'가 끊길 우려도 있다.

    오죽했으면 원수에게 당한 기억을 곱씹기 위해 섶나무에 누워서 쓰디쓴 쓸개를 먹는다는 '와신상담(臥薪嘗膽)'이라는 말이 나왔을까?

    반드시 잊어선 안될 '역사적 교훈'에 대한 망각도 문제다.

    만약에, 일제치하에 우리 민족이 당했던 수많은 치욕들을 잊어버린다면?
    6.25 전쟁을 일으킨 전범(戰犯) 김일성의 만행을 잊어버린다면?
    왜곡된 정보의 확산으로 촉발된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파동'을 잊어버린다면?
    종북 주사파가 주도한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폭력 난동 사태를 잊어버린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망각과 동시에 아무런 역사적 화해나 반성도 없이 침략자와 피해자가 하나가 되는 세상.
    진정한 용서와 반성은 결코 '망각'에 기인하지 않는다.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 곱씹어보고 되새김질하는 과정 속에 진실된 화해가 이뤄질 수 있다.



  • 美 라이스 전 장관을 강간하자던 김용민‥
    '친노좌파' 손잡고 '대국민 대안방송' 실험


    지난해 반인륜적 막말을 퍼부운 과거 행적으로 정계에서 퇴출되다시피 했던 김용민이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김용민이 누군가?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진행자로, 지난해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배지를 달고 출마했다가 19禁 음담패설로 낙마한 '민주당 총선 패배'의 핵심이다.

    김용민은 2004년 12월 인터넷 방송 라디오21의 <김구라·한이의 플러스18> 코너에서
    "유영철을 풀어서 부시, 럼스펠트, 라이스를 아예 강간(성폭행)을 해가지고 죽이자"
    "지상파 텔레비전이 밤 12시에 무조건 떡 영화(성인영화)를 두세 시간씩 상영하자"
    "주말은 특집으로 포르노를 보여주자"
    "피임약을 최음제로 바꿔서 팔자"
    "전국 쓰레기 매립지에 XXX(자위행위)로 쓴 휴지는 반입을 금지시켜야 한다"
    는 등의 발언을 했다.

    또 비슷한 시기, 같은 코너에서는
    "노인네들이 시청역에 오지 못하도록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를 모두 없애버리자"
    "지금 남한에 있는 주한미군들을 다 생포해 인질로 삼고 48시간 내 부시가 사퇴하지 않으면 인질을 한 명씩 장갑차로 밀어버리겠다"
    "(경기도)연천에 있는 국도에서 사흘에 1명씩 보내면(죽이면) 지가 안 그만두고 어쩌겠냐"
    "부인하고만 떡을 치라는 법은 없어..아버지랑 아들이 XX동서 되는 경우가 발생해"
    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대선 직전에는 신천지-박근혜 후보(현 대통령 당선자)의 연관성을 거론하는 흑색선전으로 대선 패배에 일조한 '공신(空臣)'이기도 하다.

    좌파 진영에서도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는 그가 또 다시 친노좌파 세력과 손을 잡고 '대국민 대안방송'을 꿈꾸고 있다.

    김용민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정동의 한식당에서 이른바 <국민TV> 설립을 위한 첫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 친노인사인 서영석 서프라이즈 대표 ▲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 ▲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장 ▲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 ▲'나꼼수' 서버관리업체 클루넷의 김성주 전 대표, ▲ 곽동수 사이버대 교수 ▲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 ▲ 전 문재인 캠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봉주 전 의원에 따르면, 이날 모습을 비치지 않은 나꼼수의 또 다른 진행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귀국 이후 김용민의 행보에 동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민은 <국민TV> 설립 문제와 관련,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친(親)노'나 '친(親)민주당'과 같이 특정 세력을 대변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모인 인물들 대부분은 이들 세력을 상징하는 '간판급'들로 채워져 있다.

    대체 이들은 배알도 없나?

    대선의 전초전인 총선에서 민주당이 자멸한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던 김용민이 아닌가?

    여성-노인-기독교를 상대로 막말을 퍼부어 총선 직전 '민심'을 뒤엎은 김용민은 총선 패배 직후 "깊이 근심하며 살겠다"는 '일일참회' 뒤 태도를 바꿔 "잡놈은 이틀이면 털고 일어난다"며 뻔뻔스럽게 재기한 인물이다.

    팟캐스트 방송 '나꼼수'에서 다시 마이크를 잡으며 국민들에게 '안좋은 추억'을 상기시켰던 김용민은 대선 직전엔 신천지와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와의 연관성을 거론하면서 기독교 신자들의 반감을 산 바 있다.

    잇딴 추행에도 불구, 김용민은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멈추지 않았다.
    지난 8일 민주통합당을 탈당하기 전까지 정봉주 전 의원으로부터 넘겨받은 서울 노원갑 지역위원장직을 줄곧 유지해 왔다.

    민주통합당은 '내부의 적' 김용민으로 인해 민심의 상당수가 등을 돌리는 아픔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 최근까지도 김용민과의 손을 놓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였다.


  • ▲ 지난해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두하고 있는 김용민과 김어준.  ⓒ 연합뉴스
    ▲ 지난해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두하고 있는 김용민과 김어준. ⓒ 연합뉴스


    '나꼼수' 영향력에 기댄 '줏대없는' 정치인들…
    '각 잡고 반성해도' 시원찮을 김용민 끌어안고 무슨 짓?


    '망각'인가? 아니면 용서가 전제된 '화해'인가?

    총선과 대선 이후 김용민의 언동을 보면 딱히 참회를 하거나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낙선자의 근신은 끝났다. 국민욕쟁이 행동개시!"란 글을 올리며 적반하장격인 태도를 보여왔다.

    제대로 된 반성없이 또 다시 가해자와 손을 잡는 건, 지지자들에 대한 배신 행위이자, 과거의 악몽을 되풀이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를 바 없다.

    김용민이 이처럼 발빠르게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독설에 중독된 매니아층과, 여전히 '나꼼수'의 영향력에 기대려는 줏대없는 정치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문재인 후보도 예외일 수는 없다.
    4월 총선 직전 나꼼수에 출연해 민주통합당 지지를 호소했던 그는 대선 직전 '나꼼수'의 경제버전인 '나는 꼽사리다'에 나와 정견 발표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각 잡고' 반성을 해도 모자를 판에 김용민의 태도는 이들의 도움과 응원 덕분으로 더욱 기고만장해지고 있다.

    김용민과의 '불편한 동거'는, 민주통합당 역시 철저한 '자기 비판'과 '반성'을 눈꼽 만큼도 하지 않았음을 방증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김용민이 준비 중인 프로젝트를 '범좌파 진영'에서 측면 지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행보가 망각에 의한 '임의동행'에 그치지 않고, 자칫 망상(妄想)을 이루기 위한 '망동(妄動)'으로 이어질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국민TV'를 협동조합의 형태로 꾸리기 위해 발족한 '국민TV준비위원회'는 ▲ 김용민을 위시한 '벙커원' 조직을 비롯, ▲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 문재인 캠프 특보단 등 범좌파 진영에서 주도하고 있는 모임체.

    특히 김용민에게 '미디어협동조합'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정재돈 한국협동조합연구소 이사장은 과거 전국농민연대 상임대표를 역임했던 극렬좌파 농민 운동가다.

    정재돈 이사장은 지난해 세계협동조합의 해를 맞아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박원순 서울시장과도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인물.

    이에 따라 일각에선 김용민이 주도하는 '미디어협동조합' 설립 운동의 '몸통'은 박원순 시장과 정재돈 이사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앞서 지난해 12월1일 발효한 협동조합기본법은 누구든지 5명이 모여서 신고만 하면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3일 협동조합기본법의 후속조치로, 양극화를 해결하고 경제 민주화를 실현한다는 미명 하에, 5명 이상이 모이면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는 협동조합 활성화 기본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협동조합 수를 앞으로 10년 안에 8,000개로 늘리고, 경제규모를 '지역내 총생산(GRDP)'의 5% 규모인 14조3,7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서울시의 주도로 협동조합 활성화 지원이 이뤄질 경우, 김용민의 '국민tv' 역시 '협동조합'이란 큰 울타리 안에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서울시는 협동조합에 남다른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시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협동조합 상담센터’를 설립했다.

    시에 따르면 센터의 하루 평균 상담 건 수는 처음 15~20건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80건에 이를 정도로 크게 늘었다.

    상담에 그치지 않고 협동조합 설립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지원방안도 내놨다.

    우선 시는 5월 ‘협동조합 종합지원센터’를 설립, 수요자 맞춤형 상담과 교육, 컨설팅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나아가 시는 조례 개정, 협동조합 기금 조성, 공공조달시장 참여 지원, 협동조합연합회 활성화 등 포괄적인 지원책을 펼칠 예정이다.

    오는 7월에는 국내외 협동조합 및 사회적 경제에 관한 모든 정보를 담은 ‘사회적 경제 포털’을 만들어 정보 공유 및 홍보에 앞장선다는 복안도 나왔다.

    시가 이처럼 협동조합 지원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상, '미디어협동조합'을 기반으로 하는 김용민의 '국민tv'는 '합법적이고' '정당하게' 시의 행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자본주의의 대안'이란 학계의 평가를 받는 협동조합이 본래의 순수한 취지에서 벗어나 [짝퉁진보] 세력의 부활을 위한 숙주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 ▲ 지난해 7월 서울시가 '세계협동조합의 해 한국조직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모습. 박원순(우측) 시장과 정재돈 한국조직위 상임위원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지난해 7월 서울시가 '세계협동조합의 해 한국조직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모습. 박원순(우측) 시장과 정재돈 한국조직위 상임위원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미디어협동조합, 10만명 끌어모아 케이블 진출?
    셋톱박스 설치 부담..'시청자 확보' 쉽지 않을 듯


    미디어협동조합과 '국민TV'를 동시에 출범시킬 계획인 국민TV준비위는 3월 3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발기인 대회를 가질 예정.

    이 자리에서 창립이 결의되면 '국민TV'의 모체인 미디어협동조합이 공식 출범하게 된다.

    '국민TV'는 미디어협동조합 형태로 조합원 10만명을 모을 계획을 갖고 있다.

    이들을 통해 50억원 상당의 자본금을 마련하고 3월부터 인력 채용 및 시험 방송을 시작한다는 것.

    이와 관련, 김용민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수 경력기자와 신입기자를 포함해 제작 인력 70여명을 확보한다"는 1차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김용민은 "이들의 임금은 지상파의 80% 수준이 될 것"이라며 "출자금을 5만원 이상 내는 조합원들을 모집하고 그 이후엔 매월 신문 구독료에 준하는 비용을 시청료로 받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방송 송출 방식은 셋톱박스 형태의 IPTV가 될 전망이다. 이름하며 'OTT(Over the Top)' 방식.

    국민TV준비위 측은 "조합원이 10만명 이상 모일 경우 출자금을 모아 셋톱박스 설치 비용을 감당할 계획"이라며 "전 세대가 손쉽게 '국민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송 플랫폼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의 시도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기존 유료 방송 가입자들이 '국민TV'를 보기 위해선 별도의 셋톱박스를 TV에 추가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따라서 국민TV준비위가 다수의 조합원을 끌어 모은다 하더라도 실제로 시청을 하는 인구수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한 방송 관계자는 "겨우 채널 하나를 보기 위해 별도의 비용을 지불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며 "게다가 방송통신위원회가 OTT를 '부가 IPTV사업'으로 규제할 경우 전송 자체가 승인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 ▲ 김용민 블로그에 올려진 '국민TV'의 가상 프로그램 방송 일정표.
    ▲ 김용민 블로그에 올려진 '국민TV'의 가상 프로그램 방송 일정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