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흔들기

    남북 양쪽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박근혜 흔들기가 갈수록 가관이다.

    최성재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김대중 못지않은 절대지지 세력이 있다.
    호남과 지식인 중심으로 김대중 아들딸이 전 국민의 30% 정도 존재한다.
    그렇듯이, 영남과 서민 중심으로 박근혜 아들딸도 그만큼 존재한다.
    휴전선 이북으로 지역을 넓히면 북한의 최상위층은 김대중 지지 세력이고, 북한의 주민 대다수는 박근혜 지지 세력이다.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대중매체만 보면, 한국에서는 김대중 세력이 압도적이고 북한에서는 박근혜 반대 세력이 절대적이다.

    재미있는 것은 비밀투표의 결과다.
    북한이 그렇게 일방적으로 선전해 주고, 한국의 대중매체가 그렇게 집요하게 죽은 박정희와 산 박근혜를 물고 늘어져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요상한 규칙이 아닌 한, 언제나 박근혜 표가 대형 수도관이 터진 듯 무섭게 쏟아져 나온다.

    박근혜가 진두지휘하여 성공하지 못한 선거가 없다.
    2004년 노무현의 국회쿠데타와 뒤이은 김대중 아들딸의 방송난동 때도 전국 곳곳에서 10만 대군, 100만 대군 사이로 박근혜는 필마단기로 뛰어들어 관운장이 오관참장(五關斬將)하듯 저들을 쓰러뜨렸다.
    그렇게 저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집단광기에 휩싸인 방송과 신문과 인터넷에 맞서서 박근혜는, 그보다 4년 전 방송 3사의 나팔수와 여러 신문의 아첨꾼들을 죄다 동원한 김대중의 새천년민주당이 획득한 115석보다 6석이 많은 121석을 획득했다.
    그런데 그것이 박근혜가 김대중의 대리자에게 패배한 유일한 선거전이었다.

    박근혜 당선인은 취임식을 한 달도 채 안 남긴 시점에서 지지도가 52%로 떨어졌다고 한다.
    취임일로부터 100일은 흔히 밀월기간이라고 말하는데, 취임도 하기 전에 우호적인 대형 대중매체는 하나같이 신바람 나서 당선인을 물고 늘어지고 비웃고 흔들어댄다.

    "그 봐라, 우리의 염려가 맞잖아, 벌써 52%밖에 안 되잖아"라며 '고집불통과 밀봉인사'라는 조어를 들이대고 박근혜를 꼬집고 있다.
    북한에선 3차 핵실험을 강행하겠다고 연일 짖어댄다.
    북한식 '박근혜 길들이기' 전략이다.

    인수위원회란 기구는 6공화국 헌법에 따라 5년 단임 대통령이 배출되면서 생긴 말이다.
    책임은 없고 권력은 무한한 때라, 인수위원회는 5년마다 기고만장했다.
    특히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가 심했다.
    그보다는 덜했다만, 김영삼 정부와 이명박 정부도 하늘 높은 줄 몰랐다.
    신문과 방송은 아첨과 질시를 섞었으되, 승자독식(勝者獨食)은 기정사실화했다.

    정부의 흰자위(닭의 DNA는 여기에 있음)와 공기업의 노른자위는 인수위원회의 변덕에 좌우되었다.
    선거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준 자로서 당선인과 약간의 연줄이라도 있는 자들은 권력과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쥐었다.
    서울대 수석 입학에 수석 졸업으로 빛나는 자도 20년~30년 걸릴 자리에, 그런 사람들이 단숨에 올라갈 수 있었다.

    그 사람들은 책이라곤 [깡통진보] 성향 한국 현대사 몇 권 읽고 그중 몇 줄 달달 외어, 술자리에서 천편일률적으로 제멋대로 인용하던 자들이다.
    누군가 숨어서 퍼뜨린 사회주의 이념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결론은 항상 김일성 찬양으로 이어지는 글 줄밖에 얻어 들은 것밖에 없는 자들이다.
    그럼에도 ‘민주 운동’하고 ‘통일 운동’하고 ‘노동 운동’했고, 당선인과 악수라도 한 번 한 적 있다면, 한국의 모든 적폐를 해소-개혁-혁신할 인물로 칭송되었다.

    단 우리 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신문과 방송은 후에 두고두고 걸고 넘어졌다.
    야유하고 조롱했다.

    이런 후진적이고 봉건적이고 엽기적인 현상에 철퇴를 내린 당선인이 박근혜다.

    이른바 친박과 박사모는 길게는 15년, 짧게는 5년 갖은 모욕을 견디고 갖은 중상모략을 헤치고 꿋꿋이 박근혜를 떠나지 않고 최후의 승리를 위해 헌신했지만, 인수위에 밤 하나 못 놓고 대추 하나 놓지 못한다.
    훈수 한 마디도 못 거든다.

    그 흔한 장관 자리, 차관 자리, 공기업 임원 자리도 감히 쳐다보지 못한다.

    도덕과 능력만이 18대 대통령 당선인의 잣대이므로!

    최소한 우익을 대표한다고 자처하는 <조선>과 <동아>는 이에 대해서 연일 사설과 칼럼으로 그 역사적 의의를 설파하며 우호적인 여론을 불끈 조성해야 마땅하다.

    코드 인사, 정실 인사, 회전문 인사가 없는 것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이중적인 잣대로 <조선>과 <동아>마저 앙숙인 신문이나 방송과 한 목소리로, 야당과 한 목소리로 국가를 사뭇 걱정하고 국민을 자못 대변하는 듯이 청문회 나서기도 전에 여론재판에 여념이 없다.

    신중하면 늦다고 야단이고, 일면식도 없던 사람을 내세우면 도덕성이 떨어진다고 개탄하고,
    능력을 앞세우면 최진실법 파기하기에 나선다.
    여당 내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자들이 여기저기에서 툭툭 튀어나온다.

    이불 속이나 굴 속이 아니면 속엣 말을 못하는 북한에서야, 대중매체가 일제히 박근혜를 욕하고 핵으로 위협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다.
    민심이 완전히 떠났다는 것은 김씨왕조가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그들은 외화벌이 나간 노동자도 철저히 감시한다.
    2천만이 2천만을 감시하게 만들었다.
    협박과 폭력은 절대 피해자의 마음을 얻을 수 없는 깡패의 전매특허다.

    유엔 감시 하에 비밀투표하면, 북한 주민은 90% 이상 박근혜를 지지할 것이다.
    그러니까 북한 매체 주장은 반대로 해석하면 그만이다.

    그에 반해 한국은 자유민주국가다.
    언론자유가 보장된 나라다.
    간첩도 여론의 지지만 얻으면, 민주화 인사로 둔갑될 수도 있는 나라다.

    이런 나라에서 어떻게 지금까지 어떤 인수위보다 모범적인 인수위에 대해서 좌우를 떠나 대중매체가 이렇게 거의 한 목소리로 부정적인 말로 온통 도배를 해 버릴까.

    그것은 바로 박근혜 지지자는 지식인에서는 드물고, 그들이 위선적으로 대표한다고 떠들어대는
    서민 내지 민중 또는 벌이가 그렇고 그런 노동자-농민에 광범위하게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反) 박근혜 또는 친(親) 김대중은 바로 말과 글을 장악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의 목소리는 어디서나 크게 들리고, 그들의 주장은 언제나 자명한 진리처럼 귓속을 파고든다.

    한 자 칼보다 날카로운 세 치 혀의 청문회가 있을 것이고, 많은 이들이 그로 인해 상처투성이가 될 것이다.
    몇몇은 불명예를 안고 역사의 무대 뒤로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일단 박 당선인이 청와대에 입성하면 달라지기 시작할 것이다.
    말도 잘하지 못하고 글도 잘 쓰지 못하지만, 그런 걸 대변할 매체도 없지만,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민심은 서서히 박근혜 정부 편으로 기울 것이다.
    언론도 민심의 대세를 언제까지나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다.

    공약과 약속의 틈바구니에서 박근혜 정부도 시행착오를 겪고 사과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다를 것이다.
    왜?
    사심이 없으니까.
    중심이 바로 서 있으니까.


    알고 보면 바른 소리를 이전 대통령 누구보다 잘 받아들이니까.
    국가와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주장은 이전 대통령 누구보다 잘 받아들이니까.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워 하고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의 말은 이전 대통령 누구보다 잘 받아들이니까.
    김일성왕조를 미워하고 북한 주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말은 이전 대통령 누구보다 잘 받아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