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한에 南 보다 월등한 이것은?

    신준식 기자 /뉴포커스

    북한의 건강 지표는 모든 면에서 한국보다 낮다. 객관적인 기대 수명을 비교해보더라도 북한은 한국의 1985년 수준으로, 약 12세 정도 낮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질병 발생율, 기아, 감염성 질병 모두 북한은 세계 최하위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그러나, 유독 한가지만은 南보다 월등히 뛰어난 것이 있다. 바로 ‘시력’이다.

  • ▲ ⓒ北 모란봉구역 평양안경점.
    ▲ ⓒ北 모란봉구역 평양안경점.


     
    북한과 관련된 생활 사진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안경을 착용한 사람을 찾기가 매우 힘들다. 물론 안경 자체가 북한 내에서 워낙 고가의 제품군에 속하기도 하지만, 시력만큼은 매우 건강한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하나원 관계자는 초기 남한에 온 탈북자들 중 안경을 낀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탈북자 최창선 씨는 북한에는 시력이 나빠질 수 있는 요소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가령 어린 아이들은 중학교 이후부터 책보다는 농사 혹은 직업을 배우기 바쁘다.
    성인의 경우에는 대표적으로 시력을 떨어뜨린다고 알려진 TV를 자주 보지 않는 것이 전체의 평균 시력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이와 더불어 컴퓨터, 핸드폰 등의 전자기기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것 또한 눈을 건강하게 만든다.

     북한의 식습관도 시력을 높이는 요소다.
    흔히 초콜릿, 밀가루, 인스턴트 식품 등이 시력에 좋지 않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이 같은 음식을 구경조차 못해보는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시력이 높게 유지된다. 물론 영양실조가 시력을 떨어뜨리는 중요 요인이기도 하지만 대신 개인보다 집단행동을 강요하는 체제여서 눈의 피로가 적다. 

     그런 의미에서 북한 체제의 속성과도 연관된다고도 볼 수 있다.
    북한 정권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만을 주민에게 보도록 강요한다. 이를테면 책보다도 강연자료를, 개인실력 배양보다 집단동원 충성을 강요한다. 개인의 노력이 근본적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눈이 나빠질 틈이 없다는 것이다. 자기 계발을 할 수 없는 사회적 제약이 북한 주민의 시력만큼은 방해하지 않는 셈이다. 
     
    노동신문에 자주 나오는 '전투적 과업'이라는 말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그들에게는 일상이 '과업'이고 일과가 '전투'이다. 그래서 주민들은 굳이 정권을 위해 노력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귀가하면 생활고에 무언가를 읽거나 보는 여유로움도 없다. '신문'이나 'TV'에서도 연일 '김정은 찬양'을 떠들어대니 굳이 보려하지 않고 눈을 감는게 차라리 나은 북한 사회인 것이다. [탈북자신문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