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씨에게 

    김유미 /재미작가, 뉴데일리 논설위원 

  • 야후, 구글, 마이크로 소프트, 애플....... 첨단 IT CEO 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기 분야에서 천재 소리를 듣는 참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그와 그를 둘러싸고 있는 두뇌들의 신기술 개발에 의해 세상은 상상을 초월하는 신세계로 변해가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 중에 그 누구도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오직 자신의 분야에서 대성하기를 위해 정진할 뿐, 정치와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세상에 다 알려진 것처럼 빌 게이츠는 중, 고등학교를 제대로 졸업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흔히 말하는 “똑똑한 아이”가 아니었다 합니다. 그는 늘 자신의 세계 속에 파묻혀 지내기를 좋아하는, 그야말로 왕따 당하기  딱 좋은 어정쩡한 타잎이었다 합니다.
    하지만 그를 지탱해 준 힘은 부모였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보이스 카웃 등, 자원봉사에 적극적인 분들이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보람 있게 살아가는 인생이란 어떤 길인가?
    그것은 내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 무엇인가 보탬이 되는 인간이 되는 것.
    빌 게이츠 부모는 아들에게 이 숭고한 인생관을 심어준 것입니다.
    빌 게이츠는 그가 축척한 재산을 토대로 세계 난민구호 등, 인간애 사업에 온 정성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도 또 스티브 잡스도 정치판에 어물쩡거리면서 행여나 한 자리 할까 서성거렸다는 말은 들어본 적 없습니다. 어쩌면 그들에게는 그런 제안조차 코미디라 여겨졌을지 모릅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야 말로 장인의 모습입니다.
    자신이 잘 하는 것과 잘 하지 못하는 것을 구분할 줄 아는 능력이 현명한 자의 능력입니다.
    한 가지 잘 한다고 열 가지 다 잘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문학방면에 특기가 있는 사람이 과학 또는 기술적인 면에서는 바보 소리를 들을 정도로 답답하고 맹꽁이 일 수 있는 것입니다.

    안철수씨.
    당신이 만약 처음 정치계에 발을 디딜 때처럼 대한민국의 새로운 앞날, 새 정치를 원하는 의지가 강했다면 끝까지 그 길을 고집했어야 합니다. 그 어떤 정치 세력의 압력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신념을 지켰어야 합니다.
    기성 정치의 구태를 비난하면서, 새롭고 신선한 비전 없이 정치판에 뛰어드는 건, 어린이 만화책에 나오는 용맹한 장군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전혀 다른 정책과 정치관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 존경하고 타협해 가면서 행하는 정치.
    여당이든 야당이든 아무리 정책이 다르다 하여도 목적은 오직 하나, 국민을 보살피고 국가를 부흥시키는 나라사랑입니다. 대한민국 정치인의 경우, 그것은 대한민국 사랑입니다.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대한민국 국민을 사랑하며 대한민국 헌법을 준수하는 목적은 여와 야가 다를 수가 없습니다.
    안철수씨는 자신과 함께하려는 세력들이 과연 대한민국을 위하는 세력들인지, 아니면 대한민국 헌법조차 인정하지 않으려는 세력들인지, 이것부터 분석하고 분간할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안철수씨는 그 누가 무어라 비난을 하든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인재입니다.
    대한민국은 안철수씨 같은 인재들을 필요로 합니다.
    당신은 저속하고 야비한 일부 정치인들에게 이용당하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대한민국의 귀한 인재입니다.
    안철수씨, 자기를 알고 자기 분수를 알기 바랍니다.

    김유미  홈페이지 www.kimyum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