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조교제’로 추락한 문재인-안철수 후보단일화

    - “아름다운 단일화 같은 소리하네” “종북자 무리들이 싫어요” -

    오 윤 환

    영화배우 유아인은 안철수가 대선출마 포기로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측이 ‘아름다운 단일화’ 운운하며 환호작약하자 “아름다운 단일화 같은 소리 하네. 안철수 비난한 것들 부끄러운 줄 알아라. 만족스럽나? 권력을 내려놓지 않은 것은 야권 또한 마찬가지”라는 트윗을 날렸다.

    영화배우 배슬기는 "제대로 투표할 힘 빠지네요. 난 이래서 종북자 무리들이 싫어요“라는 글을 올렸다.
    배슬기는 인터넷에서 자신에 대한 ‘마녀사냥’이 벌어지자 "문후보 님과 민통당이 종북이란 말은 하지도 않았습니다”라고 해명하면서도 “왜 이렇게 죽자고들 달려드시는지... 의견 갈리면 마녀사냥 하는 것이 아름다운 진보와 단일화의 일부인 것인지...”라고 ‘종북무리들’의 속성을 비난했다.

     안철수가 출마포기와 함께 ‘’백의종군‘을 선언으로 민주당과 문 후보를 향해 ’감자‘를 먹이자 민주당과 문 후보 진영은 “아름다운 단일화” 운운하다 벌레 씹은 표정이다. 안 전 후보 지지층의 50% 정도만 문 후보 지지로 선회했을 뿐 나머지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나 ’부동층‘으로 돌아서고, 자칭 ’아름다운 단일화‘ 역풍에 당황한 것이다. “안철수 지지-문재인 사퇴”를 주장하는 자살소동까지 벌어졌다. 안 전 후보가 단일화 협상 테이블을 걷어차자 나온 민주당과 문 후보의 ’굴종‘이 다시 시작됐다. 이해찬 대표를 제물(祭物)로 바치며 “혹여” “마음을 상하셨으면”하는 저자세다.
  •  다급해진 문 후보가 꺼낸든 건 “안철수 정신 계승”이다. 문 후보는 후보등록하자마자 26일 광주로 날아가 5.18 추모기념관에서 5.18재단 및 시민사회 원로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안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의 상처, 상실감, 허탈감 등을 다 씻어드리지 못한 상태”라며 “안 후보측의 어떤 상처라도 제가 함께 풀어나가고 그 분이 불러일으켰던 새로운 정치를 제가 제대로 실천하겠다"며 ”안철수 정신 계승“을 들고 나온 것이다.

    김대중-노무현 정신계승에 이어 안철수까지 ‘계승해야 할’ 족보에 더해졌다. 거의 ‘흐느낌’ 수준이다. 인터넷에 오른 비아냥을 소개하면 ”‘문죄인’의 앵벌이“다. 문 후보는 27일 부산에서도 "안철수의 눈물을 결코 잊지 않겠다. 안 전 후보와 새정치의 꿈을 이뤄내겠다"며 '대통합 국민연대'를 언급했다.

    선거전략이라고는 오로지 안철수와의 ‘원조교제’가 전부로 보인다. ‘원조교제’는 문 후보 입에서 나온 ‘대통합국민연대’가 미끼다. 정권을 잡으면 공동정권으로 권력을 나누자는 것이다. ‘김대중-김종필’ 원조교제, ‘노무현-정몽준’ 원조교제보다 치정(癡情)의 냄새가 더 물씬난다.
  • 문 후보는 그렇다 치자. 안 전 후보는 어떤가?
    ‘백의종군’으로 ‘감자’를 먹인 그는 도대체 어떤 정신세계를 가진 존재인가? 단일화 협상, 문-안 TV 토론 과정에서 안씨가 문 후보에게 가진 감정의 일단이 측근들에 의해 여과없이 전달됐다. 한마디로 안철수가 보는 문재인은 “더티하다” “사람 잘못봤다”로 정리된다.

    한 측근은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와 민주당이) ‘더티(dirty)하다’며 배신감을 털어놨다”고 밝혔다.
    급기야 “난 영혼을 팔지 않았다”는 안 전 후보 발언까지 전했다. ‘영혼을 팔지 않았다“는 것은 후보단일화 협상에서 ’더티한 세력‘과 타협함으로써 양심과 영혼을 팔지 않았다는 의미로 들린다. ‘후보양보’나 ‘아름다운 단일화’는 터무니없다는 말이다.

    안 전 후보는 문 후보와의 단일화 담판이 결렬된 뒤 측근들에게 “(문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은) 내가 아는 문 후보가 아니었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가 단일화 협상중단에 이어 협상재개를 선언하자 ”단일화 방식을 안 후보에게 일임하겠다“며 ‘맏형’처럼 굴다가 표정을 ”확“ 바꾼 문 후보에게 완전 실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 전 후보는 출마포기 직전 참모들에게 민주당과 문 후보에 대한 배신감과 실망감을 털어놓으면서도 “돕기는 돕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그의 모습에서도 ‘축축한’ ‘원조교제’의 냄새가 진동한다.

     안철수와 ‘청춘콘서트’다 뭐다 어울려 다니다, 안씨가 “윤여준씨가 멘토라면 그런 멘토는 수백, 수천명”이라고 자신을 김제동, 김미화 수준으로 간주하자 “안철수에 대핸 기대도 없고 관심도 없다. 안철수란 캐릭터를 모르겠다”며 ‘대통령을 충동구매해선 안된다“고 안 전 후보에게 비수를 날린 윤여준 문재인 캠프 국밈통합위원장까지 27일 평화방송에 등장해 "제가 겪은 안 전 후보는 이익이나 손해보다 가치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며 "큰 뜻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면 조만간 (문재인 선대위에) 참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와의 ’원조교제‘는 전방위에서 진행되고 있다. 질퍽하고 축축하게. ”영혼을 팔지 않았다“는 안철수의 영혼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