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19일 한-일, 중-일 간 외교분쟁과 관련, 일본의 우경화가 주변국들에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세안(ASEAN)+3 정상회의' 참석차 캄보디아를 방문 중인 이 대통령과 원 총리는 이날 프놈펜 숙소호텔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일본과의 외교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최금락 대통령 홍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원 총리는 ASEAN 정상회의에서 영토ㆍ영해 문제의 경우 회의 의제가 아니라고 전제하면서 "(영토ㆍ영해 분쟁은) 일본이 군국주의를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도 "이 문제는 우호적ㆍ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면서 "일본의 우경화가 주변국들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ASEAN+3 정상회의 기간에 통상적으로 열렸던 별도의 한-중-일, 중-일 회담은 중국 측의 반대로 개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본 정치권이 총선을 앞두고 우경화하면서 중국과 댜오위다오(釣魚島ㆍ일본명 센가쿠<尖閣>열도) 영토분쟁을 벌이자, 중국이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두 정상은 또 북한이 개혁ㆍ개방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어느 나라도 북한에 대해 침략 의지가 없다"면서 "한국도 북한이 도발하면 대응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언제나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은 민생과 경제를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에 원 총리도 동의했다.

    원 총리는 "이 대통령이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한 개선 의지를 여러 차례 설명했는 데 대통령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한-중-일 3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 선언과 관련해 2015년까지 양국 간 무역액 3천억 달러에 이르도록 노력하고, 연간 640만 명 이상 상호 방문을 포함한 교류ㆍ협력을 확대하자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한-중-일 3국은 20일 장관급 회담을 열어 3국 간 F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양국 경제의 활력을 높일 수 있도록 협상을 해나가야 한다"면서 "세계 경제가 어려울수록 보호무역이 아닌 자유무역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두 정상은 이어 2008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격상 이후 5년간 한-중 관계의 괄목할 만한 발전을 긍정 평가하고, 양국 간 쌓아온 신뢰와 협력을 기반으로 양국 관계의 미래발전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외교ㆍ안보 분야에서의 전략 대화 출범 등 양국 간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향후 새 리더십 하에서도 상호 협력관계를 계속 유지 발전켜 나가야 한다는데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