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 탈북자가 꼭 필요한 이유

    신준식 기자 /뉴포커스

    탈북자는 한국에도 꼭 필요한 존재다. 물리적 통일보다 더 시급한 정서적 통일에 탈북자가 선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탈북자가 한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며 한국 국민들이 그 점을 피부로 느낄 때가 올 것으로 믿는다.

     ◈ 개혁의 실험

     한국에 존재하고 있는 탈북사회는 '작은 북한'이다. 탈북사회의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될수록 북한을 이해하는데도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한국 내 '작은 북한'에 대한 여러 시도는 통일 후 '큰 북한'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주의를 동시에 경험한 사람들로서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취합한다면 '큰 북한'뿐만 아니라 더 큰 대한민국의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

     ◈ 남북한의 이질감 극복

     위에서 말한 것처럼 탈북자는 '두개의 한국'을 경험했다. 6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분단을 겪어오면서 전통, 의식, 언어에 이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탈북자는 이러한 이질감을 극복하게 해줄 수 있다. 최근 TV프로그램에 탈북자가 많이 등장하는 것도 이질감 극복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 이해의 폭을 넓히는 교육자로서의 탈북자

     북한의 주민은 군사기술 이외에 인문학, 과학, 시장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이 전무한 실정이다. 탈북자는 자신들의 정착 사례를 통해 통일 후 교육자로서의 역할 모델이 될 수 있다. 특히 북한주민이 시장경제에 대해 무감각한 탓에 통일 후 좌충우돌할 확률이 높다. 탈북자는 이러한 악용 통일현실을 치유하는데 앞선 경험과 교훈을 주는 선생님이 될 수 있다.

     ◈ 성공한 탈북자 모델로서의 탈북자

     통일 후 한국 주민들의 생활모습을 본 북한 주민들은 어떤 생각을 갖게 될까? 부러움도 있겠지만, 적대감도 형성될 것이다. 이러한 적대감을 약화시킬 수 있도록 한국에서 성공한 탈북자 모델이 필요하다. 예컨데 뉴포커스가 소개한 정착스타들과 같이 한국 사회는 기회를 주는 곳이고, 노력만한다면 그에 합당한 사회적 지위를 획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는데 탈북자가 일조할 수 있다. 이것은 심리적 격차를 좁히는데도 상당 부분 기여할 것이다.

     ◈ 고학력 탈북자의 필요성

     고학력 탈북자는 북한 정치를 이해하고, 필요한 정책들을 만드는데 현재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그들이 가진 정보에 대한 투자는 곧 한반도 미래에 대한 투자이이며, 더 나아가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북한에서 특수한 상황이 벌어지면 주식시장이 요동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은 한국의 안보가 불안하기 때문인데, 고학력 탈북자는 북한의 정치심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그에 따른 안보의 녹색등이 켜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탠다.

     탈북자는 많을수록 좋다. 한반도의 진정한 통일은 물리적 통일도 중요하지만, 실제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서적 통일이다. 땅과 땅의 통일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통일인 것이다. 정서적 통일이 없는 물리적 통일은 또 다른 분열을 가져올 것이며, 그에 따라 더 큰 통일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다.

     탈북자는 먼저 온 미래이다. 자신의 미래와 더불어 통일의 미래까지도 짊어지고 온 사람들이다. 현재 2만 5천여명의 '작은 북한'을 통해 자유통일의 이정표가 만들어지고 있고, 남한에서는 통일 훈련을 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획득하고 있다. 대한민국과 북한의 양 체제를 모두 경험한 탈북자는 살아있는 역사나 다름없다. 그들의 경험은 현재에도 소중한 자산이다. 그래서 탈북자는 많을수록 좋다.

    [국내유일의 탈북자신문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