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프로야구 정규시즌 MVP 박병호신인왕 서건창 "꿈 같은 한 해"
  • ▲ 왼쪽부터 서건창, 박병호.ⓒ윤희성
    ▲ 왼쪽부터 서건창, 박병호.ⓒ윤희성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올해 두 명의 '히어로'를 배출했다. 박병호(26)와 서건창(23)이 각각 정규시즌 MVP와 신인왕에 오른 것. 

    5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정규리그 시상식. 박병호와 서건창이 MVP와 신인왕에 동시에 올랐다. 

    한 팀의 동시 수상은 1985년 해태(김성한-이순철), 1993년 삼성(김성래-양준혁), 2006년 한화(류현진 첫 동시 석권), 2007년 두산(다니엘 리오스-임태훈)에 이어 다섯번째다.

    포스트시즌 탈락 팀에서 동시 수상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병호는 유효표 91표 중 73표로 MVP에 올랐고 서건창은 91표 중 79표를 휩쓸며 여유있게 신인왕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좌절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오늘의 영광을 일궜다. 

    박병호는 2005년 LG 트윈스에 입단해 벌써 프로 8년차이지만 주로 2군에서 머물렀다.  그는 지난해까지 7년간 통산 타율 1할대의 무명 선수였다. 차세대 거포로 키우겠다던 LG가 버리다시피 넥센으로 보냈다. 이적한 뒤 올해 비로소 두각을 나타냈다.

    "저는 작년까지만 해도 이런 상은 꿈에도 못 꾸던 선수였습니다. 오래 2군 생활을 하면서 야구를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도 피땀 흘리고 있을 2군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과 용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서건창은 1년 전만 해도 실직자였다. 2008년 LG에 입단해 1타석 만에 방출됐고 2년간 현역 사병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아무도 불러주는 데가 없자 테스트를 받고 신고선수로 넥센에 입단해 신인왕으로 다시 태어났다. 

  • ▲ ⓒ윤희성
    ▲ ⓒ윤희성

    한편 이날은 MVP와 신인왕을 제외하고도 투수와 타자 부문 14개 시상도 함께 열렸다. 

    투수 부문에서는 오승환(삼성)이 개인 통산 5번째 세이브 타이틀을 가져갔고, 팀 동료 미치 탈보트가 승률왕에 올랐다. 류현진(한화)이 탈삼진왕, 박희수(SK)가 홀드왕에 올랐다.

    타자 부문에서 박병호가 홈런, 타점, 장타율에서 3관왕을 차지했고 이용규(KIA)가 득점과 도루에서 2관왕에 올랐고 김태균(한화)이 최고출루율상과 수위타자상을 거머줬다. 최다안타왕은 손아섭(롯데)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