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리석고 무책임한 안철수의
    “제주해군기지 사과” 발언 

    제주도 전체를 폐허로 만들 생각인가?

    金成昱    

  • ▲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회관을 찾아 제주해군기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다.ⓒ
    ▲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회관을 찾아 제주해군기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2일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전임 정부의 일이지만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제주를 방문 중인 安후보는 이날 오전 해군기지 건설이 진행 중인 강정마을을 방문해 “해군기지와 관련해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는 문제, 과정상에 많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安후보가 밝힌 사과의 이유는 이른바 “주민동의를 구하지 못해서 주민 간 갈등을 불러일으킨 책임”이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과연 강정이었어야만 하는가. 그랬더라도 충분한 동의를 구하고 과정상에 문제가 없었는지, 시행 상 약속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는 엄중하게 잘 봐야 한다...주민 동의를 구하지 못해 서로 친척 간에도 반목하고 주민 간 갈등을 불러일으킨 책임에 대해서는 정부 관계자가 현장에서 말씀을 듣고 사과해야 한다”
     
      安후보의 발언은 사실(fact)도 아닐 뿐 아니라 軍통수권자로서 결격사유에 가까운 발언이다. 그는 “주민동의···” 운운했지만, 제주해군기지 건설은 2007년 4월26일 강정마을 총회를 통해 유치가 결정된 일이다. 그러나 맥아더동상파괴·평택미군기지반대를 선동해 온 반미운동권이 강정마을에 몰려들면서, 마을민심이 분열돼 버렸다.
     
      정부의 주민설득과 지도자의 현장방문 등 미흡한 점이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가장 큰 갈등의 원인은 ‘미군의 기지 사용을 막아야 한다’는 반미운동권의 이데올로기였다. 安후보는 사태의 본질을 모른 채 또는 모르는 척 하면서 정부만 난도질 쳤다. 자신을 지지해 온 좌경깽판세력의 구미에 맞추는 비겁한 말이자 지도자로서 국민과 국가의 총합적 이익을 무시하는 말이다.
     
      놀랍게도 安후보는 ‘그럼에도 제주해군기지는 건설돼야 한다’며 이렇게 애매한 말도 남겼다.
     
      “지난 여러 정부에서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 제주에 해군기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른 고급정보를 접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념도, 성격도, 국제환경도 굉장히 많이 바뀌었는데도 같은 결론이라면 제주에 해군기지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요컨대 “제주 해군기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과연 강정이어야만 하느냐”는 것이다. 安후보 말에 따르면, 수년 째 건설 중인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은 때려 치고 또 다른 제주도 마을을 찾아나서야 한다. 강정마을은 예정됐던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美港)’으로 거듭나지도, 예전의 작은 포구로 돌아가지도 못할 것이다. 건설이 중단된 마을은 폐허로 변한다.
     
      반미운동권은 새로운 건설지를 찾아 표표(飄飄)히 떠나갈 것이다.
    정부와 지역의 지루하고 짜증나는 실랑이가 시작되고 安후보가 염려하는 친척과 주민 간 반목이 또 다른 형태로 증폭된다. 이런 식이면 제주도 전체가 황폐화되고 만다. 참 어리석고 무책임한 생각이다. 이거야말로 <안철수의 생각>에서 스스로 지적한 “참극”이 아닌가.
    그가 과연 60만 국군의 통수권자로서 최소의 자격을 갖추고 있는 인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