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말트윗'으로 우파와 안보분야에서 큰 타격을 입은 민통당 문재인 캠프에서 28일 盧정권 시절 기무사령관을 지낸 인사를 영입한다고 발표했다가 3시간 만에 해당 인사가 새누리당에 입당하는 바람에 사상 초유의 망신만 샀다.

    28일 오전 10시 30분 민통당은 노무현 정부 시절 기무사령관을 지낸 허평환 국민행복당 대표를 특보로 임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허평환 대표는 발표 뒤 3시간 만에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이에 민통당 측은 허 대표를 비난했지만 허 대표는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허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이다.

    “수많은 장병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온 대한민국의 해상영토 경계선인 서해 북방한계선(NLL)은 반드시 사수돼야 한다. NLL을 부정하는 종북좌파 세력의 집권을 결코 좌시할 수 없고, 국가경험이 전무한 선동가적 기회주의 정치세력에게 대한민국의 안보를 맡길 수 없다.”

    그는 박근혜 후보에 대해 “원칙과 신뢰를 정치철학으로 삼아 치열한 정치현장에서 이를 몸소 실천했다. 수많은 정치적 난관과 시련을 오뚝이처럼 이겨내고, 국민과 소통하고, 대한민국을 통치할 경륜과 능력을 갖춘 후보는 박 후보 한 분”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런 일이 벌어지자 민통당은 허 대표에게 온갖 악담을 퍼부었다. 자신들의 제안을 수락해놓고 배신했다는 것이었다. 반면 허 대표는 "민주당에서 특보를 공식 제의받은 적도 없고, 입당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그쪽에서 자꾸 만나자고 해서 신계륜 의원을 한 번 만난 적은 있다. 이후 특보로 임명하겠다는 전화를 받은 적도 없다. 나는 새누리당과 (입당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는 얘기를 했고, 이후 구체적인 협의가 없었다. 어떻게 나도 모르는 특보(발표)가 나올 수 있느냐.”

    이 같은 상황에 민통당은 적잖이 당황한 눈치다. 일각에서는 대선 시즌 때마다 온갖 특보니 자문단이니 하며 '세 불리기'에 집착하는 정치권이 자업자득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