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부정하는 종북좌파 세력 집권 좌시 못해"입당 선언서 文 정면으로 비판…野 "있을 수 없는 일"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 측은 28일 허평환 국민행복당 대표(전 국군기무사령관)를 특보로 위촉하는 내용의 인선안을 발표햇다. 하지만 3시간여 만에 허 대표가 새누리당 입당을 선언하면서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문 후보 측 진성준 캠프 대변인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영등포 당사에서 147명의 특보단을 추가로 위촉하면서 허 대표를 안보 정책특보로 영입했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3시간30분 뒤인 오후 2시 허 대표는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부정하는 종북좌파 세력의 집권을 결코 좌시할 수 없으며, 국정경험이 전무한 선동가적 기회주의 정치세력에게 대한민국의 안보를 맡길 수 없다."
     - 허평환 대표

  • ▲ 허평환 국민행복당 대표가 문재인 후보 특보단 합류 발표 3시간여 만에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 연합뉴스
    ▲ 허평환 국민행복당 대표가 문재인 후보 특보단 합류 발표 3시간여 만에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 연합뉴스

    오히려 문 후보를 겨냥한 발언까지 쏟아내며 박 후보에 대한 굳건한 지지 의사를 밝힌 셈이다. 이에 민주당은 허 대표가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고 발끈하고 나섰다.

    진 대변인은 "허씨는 지난 22일 신계륜 특보단장을 찾아와 스스로 선대위 합류의사를 밝히고 선대위직 임명을 요청했다. 선대위는 허씨 요청을 검토해 수용하기로 결정하고 오늘 특보단 추가 인선 발표에 포함시켰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런데 허씨가 갑자기 새누리당에 입당한 것은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로, 유감스럽고 어이가 없다. 허씨가 새누리당에 입당하겠다고 했다면 우리가 특보단에 포함시켰을 리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허 대표의 입장은 다르다. 그는 민주당에서 특보를 공식 제의받은 적도 없고, 입당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도 없다는 것이다.

    허 대표는 "그쪽에서 자꾸 만나자고 해서 신계륜 의원을 한 번 만난 적은 있다. 이후 특보로 임명하겠다는 전화를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과 (입당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는 얘기를 했고, 이후 구체적인 협의가 없었다. 어떻게 나도 모르는 특보(발표)가 나올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