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에 장해인씨, 사무총장에 장진성씨
  • 북한펜클럽, '국제펜클럽 가입 만장일치 가결'

    신준식 기자/뉴포커스

    국제적인 문학가 단체로 불리고 있는 국제펜클럽에 북한펜클럽이 당당하게 가입했다. 
    경주에서 열린 제78차 국제펜대회는 14일 북한 망명 펜클럽의 회원 가입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이로써 북한펜클럽은 국제펜클럽의 144번째 가입단체가 됐으며 탈북단체로서는 유일하게 국제기구 내 정식 회원단체로서의 지위를 획득하게 됐다. 

    탈북 문인 29명으로 구성된 북한 펜클럽 이사장으로는 북한작가출신(조선중앙방송 위원회 작가) 중 제일 먼저 한국에 입국한 장해성 씨가 선출됐다. 사무총장은 영국 런던 시인올림픽에 북한 시인자격으로 참석했던 옥스퍼드 문학상 수상자 이자 뉴포커스 대표인 장진성 시인이 선출됐다.

  • ▲ 국제 펜클럽의 회원으로 가입결정된 북한망명펜클럽 사무총장 장진성 시인.
    ▲ 국제 펜클럽의 회원으로 가입결정된 북한망명펜클럽 사무총장 장진성 시인.

    이외에도 탈북작가로 잘 알려진 이진명, 림일, 도명학 씨가 이사로 임명되었다.
    이사장 장해성씨는 “우리가 국제 펜에 가입한 걸 알게 되면 북의 작가들이 우리를 부러워할것입니다. 사명감으로 이룩한 일이라 감개무량하다.” 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북한 체제의 문제를 짚는 창작과 창작지도에 힘쓰려 한다"며 "북한에서 작가들이 창작에 탄압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국제사회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국제펜클럽은 문학을 통해 상호이해를 촉진하기 위해 발족한 단체다. 지식의 교류와 세계 작가들의 친목을 도모하는 일 외에도 펜 헌장에 따라 문필생활에서 정치, 사상, 신앙적 차별을 부정하고 자유를 증진시키려고 노력한다. 더불어 정부로부터 고통받고 박해 당하는 작가들을 보호, 후원하는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소외된 나라의 언어로 된 작품들을 번역하여 소개하는 작업을 후원하기도 한다.

    이번 북한펜클럽의 가입은 국제펜클럽의 모토에 정확히 들어맞는다는 것을 만장일치를 통해 보여줬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3명등 90여개국에서 500여명이 참석한 이번 총회에서는 디지털 기술의 사용에서 올바른 언어 사용의 책임을 강조하는 '경주선언'이 채택됐다.
       회원들은 또 각국에 투옥된 작가들의 석방을 위한 성명서도 발표키로 했다.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제78차 국제펜대회는 이날 총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탈북자신문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