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피에타(감독 김기덕)'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날 기념 기자회견에는 감독 김기덕, 조민수, 이정진이 참석했다.

    영화 '피에타'는 김기덕 감독의 열여덟 번째 연출작으로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한국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베니스·베를린·칸)에서 최고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조민수는 '여우주연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다 결국 수상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은 없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솔직히 조금 섭섭했다"며 못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섭섭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왜냐하면 그때 KBS 파리 특파원이 와서 여우주연상 소감 멘트를 계속 따려 했기 때문이다. 경우가 아니라고 거절하긴 했는데 결론적으로 안 하길 잘했다. 했다면 망신스러웠을 것."

    "하지만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었다. 베니스영화제에서 그 상은 왕이다. 감독상이나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은 비견할 바가 못 된다. 그 분위기 안에 저도 같이 참여할 수 있어 기뻤다.그렇게 큰 대접으로 여우주연상의 섭섭함이 잊혀졌다."

    또한 조민수는 한 심사위원이 고배를 마신 자신을 위로해 줬다는 '뒷이야기'도 전했다.

    "심사하시는 분들이 내 손을 잡아줬는데 정말 따뜻했다. '좋은 점수였는데 작품이 참 훌륭해서 여우주연상은 아쉽게 됐다'라고 했다. 그래서 그 아쉬움이 잊혀졌다."

    영화 '피에타'는 사채업자 밑에서 수금 일을 하는 악마 같은 남자(이정진) 앞에 어느 날 갑자기 엄마라는 여자(조민수)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 돈 때문에 인간과 사회가 어떻게 훼손되고 파괴되는지, 극단적 자본주의의 병폐를 통렬하게 그렸다.

    한편 '피에타'의 투자 배급사인 뉴(NEW) 관계자는 10일 "김기덕 감독이 독일 함부르크 영화제 참석을 위해 한국에 들어오지 않고 유럽에 머물 계획이었으나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것에 대한 국내 언론과 영화 팬들의 관심이 높아 11일 잠시 귀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