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통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관련된 문제는 언제나 진실게임으로 흐른다.

    민통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민통당 공천장사를 한 장본인 양경숙 전 라디오21 대표와 최근 1년 사이 7,000회 넘게 문자·통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검찰의 통화추적 결과 드러났다고 조선일보가 밝혔다. 이 때문에 민통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양씨가 벌인 공천 사기 행각의 배경을 만들어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민통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통화도 하고 문자도 주고 받았지만 문제의 본질인 공천·돈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박 원내대표와 양씨가 하루 평균 20회를 전화나 문자를 주고받은 사이라면 공천 문제도 충분히 논의 할 수 있다고 추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양경숙씨는 박 원내대표와 주고받은 문자를 이용하여 친노인사들과 함께 운용하는 '문화네트워크'라는 사단법인의 계좌로 받은 공천헌금 32억 8000만원 가운데 박 원내대표에게 실질적으로 간 돈이 있는지 검찰은 추적 중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양경숙씨 사건과 관련해 합법적인 후원금 1500만원 이외에는 어떤 돈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거듭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양씨와는 정치권에서 만나 아는 사이로 지난 1월 전당대회 때 나를 도왔기 때문에 수시로 연락을 했다"면서 "양씨가 직접 통화하는 것보다 문자 메시지를 좋아해서 한 번에 20~ 30회까지 서로 문자를 주고 받은 적도 있지만 공천 관련 요구나 약속은 없었다"고 말은 한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가 양경숙씨의 공천 사기에 연루 의혹은 여럿 있다고 보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란다. 우선 강서구청 산하 단체장 이양호씨 등 공천헌금을 양씨에게 건넨 3명과 양씨, 박 원내대표가 공천 문제가 결정되기 전인 지난 3월에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만나 식사를 했다는 부분이 있다.

    이양호씨 등은 검찰에서 "양씨가 그 자리에서 공천 얘기를 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또 박 원내대표의 휴대전화번호에서 이씨에게 문자메시지가 전송됐으며, 검찰이 확보한 메시지 내용은 '(비례대표 공천이 잘 될 것이니) 안심하라' '비례대표 00번을 받을 수 있을 것' 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의 짓을 필자는 이해할 수가 없다. 검찰은 이 문자들이 누군가 "실제 공천과 관련한 문자메시지는 위·변조됐을 수도 있다"며 박 원내대표의 퇴로를 열어주고 있으며 "이것만으로 박 원내대표가 양씨의 범죄에 개입하거나 돈을 받았다고 단정하는 건 무리"라고도 말했다.

    박 원내대표도 "지난 3월 15일 양씨와 저녁 자리에 가보니 이모씨 두 명과 정모씨 등 3명이 있었다"면서 사건 관련자들과 만난 것은 인정했다. 그러나 당시 공천과 관련된 이야기가 없었다고 박 원내대표는 하고, 사건 당사자들은 양씨가 그 자리에서 공천 얘기를 했다고 주장을 한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에 말에 의하면 여의도 호텔에서 만났던 이 중 한 이씨가 5개월여 뒤인 지난 14일 자기를 찾아와 "양씨에게 건낸 투자금을 회수하게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 자리에서 발신자가 박 원내대표로 돼있는 문자 메시지를 보여줬다고 한다. 

    이 문자 내용은 '박지원이 밀겠습니다. (비례대표) 12, 14번 확정하겠습니다. 이번 주 8개는 꼭 필요하고, 다음 주쯤 10개 완료되어야 일이 스무스하게 진행됩니다.' 하는 내용을 보여주며 이런 메시지까지 보냈으니 당신이 책임지고 '투자금'을 돌려받게 해달라는 얘기였다고 한다.

    박 원내대표는 "내가 보낸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 문자를 언론에 공개하며 "누군가가 인터넷 문자 발송 프로그램을 이용해 내 이름을 도용했다."고 말하면서 그 시간에 광주발 김포행 아시아나 항공기에 타고 있었다며 탑승확인서를 공개했다.

    문자를 누군가 박지원 이름을 도용해 보냈다고  하자. 그래도 풀리지 않는 의혹이 너무나 많다.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발표 전날인 3월 19일날 박지원 원내대표가 비례대표 공천을 받고자 수 십억원을 양경숙에게 건넨 혐의로 구속된 이양호씨와 정일수씨에게 "죄송합니다"라는 문제를 보낸 것은 어떻게 말할 것인가?

    이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3월 19일 밤 박 원내대표에게 공천여부를 묻는 '양 본부장과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문자를 박 원내대표 핸드폰 번호로 보냈는데 박 원내대표가 '죄송합니다. 어렵습니다.'라는 답장을 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 역시 "박 원내대표에게 '좋은 소식 바랍니다' 라고 문자를 보냈는데 '좋은 소식 전해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라는 답신이 왔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군가 박 원내대표의 휴대폰 번호를 도용해 박 원내대표 대신 문자를 보냈다는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어도 뭔가 의심이 풀리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정씨와 이씨가 박 원내대표의 휴대폰 전번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자 바로 답장을 한 것에 대하여는 어떻게 해명을 할 것인가? 박 원내대표가 핸드폰 번호를 여러 개를 사용하는데 핸드폰을 잠시 놓고 다녔는데 누군가가 그 번호로 온 문자 내용을 보고 답변을 했다고 할 것인가? 그것이 알고 싶다.

    또한 총선 전에는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다가 총선 후에는 양경숙씨가 박 원내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 하는 글을 트위터에 수십 차례 올렸다고 한다. 지난 4월 24일 트위터에서 "5공 개 노릇한 박지원과 구태정치의 본산 권노갑이 한화갑을 죽이고 호남 정신을 팔았다."고 비판하며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게 있는 사진을 올리며 "전두환 모시는 박지원, 전두환 시녀 맞네요"라고 했다.     

    이에 앞서 4월 21일에는 "5,18 전두환의 영웅적 결단이라고 칭송하고 전두환 가카에게 충성 동백훈장까지 받으신 박지원이 개지 사람이냐"고 비난했다. 양경숙씨는 공천헌금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21일 의혹을 부인하면서 "박, 최, 김, 임, 그리고 유" 등 모두 5명의 성을 언급하며 "한 번 모두 함께 죽자고? 죽으려고? 쓰레기 청소하는 날이 되려나? 바로 너희 무덤이지"라고 했다.

    총선 후에 양경숙씨가 민통당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한 것을 놓고서 민통당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양씨가 모 지역 후보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는데 적절치 않아 그 문자에 답변하지 않았다"며 "그 후로 문자 통화가 끊기고, 양씨가 (트위터에서) 박 원내대표를 비난 하는 글을 올렸다"고 궁색한 변명을 하였다.  

    민통당 박 원내대표와 원내대변인까지 나서서 변명을 하고 해명을 해도 의심이 풀리지 않는 것이다. 공천 사기를 한 양경숙씨의 단독 범행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뭔가 석연찮은 점이 너무 많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원래 대단한 모략가이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이다.

    총선 전에는 하루 20~30번씩 문자를 주고 받는 사이가 양씨가 박 원내대표에게 모 지역후보를 도와달라는 문자를 보냈는데 그것을 무시했다고  총선 후에 비난을 했다는 해명은 궁색해 보이지 않는가?

    민통당은 새누리당의 공천헌금 3억원에 대하여 별별 희한한 소리로 비난을 했다. 양경숙씨의 공천 사기가 사실이라면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열 배가 넘는 공천헌금 사기를 한 정당이다. 누가 양경숙씨만 보고 32억 8000만원을 주겠는가?

    박 원내대표와 상관 없는 사건이라 하더라도 양경숙씨가 공천사기를 치게 원인을 제공해준 것까지는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하루에 문자 메시지 20~30번 주고받는 사이를 내세워서 공천을 이용한 헌금  사기를 치기는 식은죽 먹기보다 쉬웠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