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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대선 경선후보를 5명으로 압축하는 컷오프 여론조사를 시작한다.
앞서 경선에 출마한 8명의 후보들은 지난 한 주간 8차례의 방송 합동토론과 합동연설회를 거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경선에 출마한 후보는 손학규, 조경태, 문재인, 박준영, 김정길, 김두관, 김영환, 정세균(이상 기호순)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당원과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각각 실시되며, 조사샘플은 각각 2천400명이다. 민주통합당은 30일 밤늦게 두 조사 결과를 50%씩 반영, 합산해 컷-오프 통과자 5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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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위 싸움 치열할 듯이번 컷오프에서 경선 빅3로 분류되는 문재인·손학규·김두관 후보의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를 역임하며 당내 든든한 지지 세력을 확보하고 있는 정세균 후보도 예선통과를 예상하고 있다.
국민 여론조사가 50% 반영되는 만큼 지지율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빅3와 정세균 후보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5위 자리를 차지할 사람이 누구냐는 점이다. 김영환ㆍ조경태 의원, 박준영 전남지사,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4명이 5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본 경선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 향후 정치적인 입지 보장은 유력하다. 때문에 각 후보들은 컷오프 통과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 김영환·조경태·박준영 3인3색 각축전5위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김영환·조경태·박준영 후보가 내세우는 색깔은 ‘지역’이다.
충청권 출신인 김영환 후보와 부산에서 3선을 이룬 조경태 후보, 전남 도지사의 박준영 후보가 지역 대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박 후보의 경우 당내 지지기반에서 다소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지만, ‘호남’이라는 타이틀을 정세균 후보가 이미 선점하고 있고, 조경태 후보 역시 문재인의 ‘부산’에 밀리는 분위기여서 김 후보의 ‘충청 안배’가 힘을 얻는 분위기다.
√ 5위 역할론 부각이번 민주통합당의 컷오프 5위의 위치는 본 경선에 또 다른 분수령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지지율 1위 문재인 견제론이 경선 판세의 주요 이슈로 부상함에 따라 후보 간 연대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빅3 중 한 후보와 4·5위 중 한 후보만 ‘연대’해도 1위를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후보들의 전략이다.
이 부분에서 또한번 거론되는 주제가 ‘지역’이다. 특히 민주통합당의 전통의 텃밭인 ‘호남’의 대표성을 누가 가져가느냐가 관건이다. 문재인의 부산, 김두관의 경남, 그리고 손학규의 강원·충청 등 빅3 모두 호남에서의 지지세가 그리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빅3 후보들은 본 경선에서 어떻게 호남 표심을 끌어안느냐를 최대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4위로 예상되는 정세균 후보가 ‘호남 맹주’를 자처하고 있지만, 당내 지지 세력이 만만치 않은 박준영 후보가 본 경선에 진출할 경우 치열한 후보 간 머리싸움이 예상된다.
수도권과 충청권 표심을 대변한다고 외치는 김영환 후보와 대선 본선의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이는 부산 표심을 쥔 조경태 후보가 본 경선에 참여할 경우에도 이 같은 연대론이 지펴질 것을 예상할 수 있다.
한편 민주통합당 본경선은 9월 16일까지 전국 13개 권역을 순회하며 치러지며, 연말 대선 투표권을 가진 국민은 누구나 경선현장투표나 모바일투표 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만약 본경선에서 1위 후보가 50% 이상 득표하지 못하며 1위와 2위 후보간 결선투표가 9월 23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