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또 한 번 국민들 앞에 머리 숙여 사과했다. 측근들과 친인척 비리를 둘러싸고서다.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측근인 김희중 전 청와대 제 1부속실장의 저축은행으로부터의 수수 혐의가 큰 충격을 줬다.

    그 충격이 얼마나 컸던지는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를 하기까지 오랜 시간동안 시기와 방식을 두고 고뇌를 한 것과 원고를 직접 작성하고 다듬었던 점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며칠간 밤잠을 제대로 못 이루며 사과 시점과 내용 등을 고심했다고 한다. 당초 언론에서 예상한 26일이나 27일이 아니라 24일 전격적으로 사과를 결심한 것도 그동안 사과를 할 준비를 해 왔음을 시사한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참모들의 도움 없이 혼자서 담화 원고를 다듬었다고 한다. 원고의 최종본이 인쇄한 게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수기한 원본이라는 것과 참모들이 사전에 사과문에 실릴 구체적인 내용을 전혀 몰랐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아울러 사과발표 당일에도 청와대 홍보수석과 대변인이 비로소 40여분 전에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사과 담화문을 발표할 것이라는 점을 알 정도였다고 하니 이명박 대통령의 준비가 얼마나 철저하고 고뇌가 컸는가를 엿볼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등장에서부터, 또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말로 시작한 담화문을 읽어 내려가는 4분여 동안 줄곧 굳은 표정을 지었다.

    때때로 고개를 숙이는 모습과 "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한 대목에서는 참담함과 비장함 마저 묻어났다.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선택한 논어와 삼국지에 나오는 '사이후이(죽을 때까지 소임을 그만두지 않는다)'라는 한자 성어로 지금의 심정을 전하고, 향후 국정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며 대국민 사과담화를 마무리 했다.

    이런 모습을 보는 국민의 한사람으로 마음이 착잡하다. 이명박 대통령 개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과 지금이 국가적으로 큰 위기이고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일하고 싶어 하는 이명박 정부의 발목을 자꾸 잡는 주변의 상황도 개탄스럽다.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해 청계재단을 만들어 봉사를 결심했다. 또 자신의 월급도 불우 이웃돕기와 통일항아리에 기부 하는 등 끊임없이 우리 주변을 도왔다. 서울시장 시절에도 월급을 주변의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 썼다.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의 재산과 월급을 기부하며 나눔의 미학을 스스로 실천하는데 주변에서는 끊임없이 검은돈을 수수하고 착복하는 등 이명박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

    권력이 있는 자리에 오르면 누구나 검은돈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지만 자신들을 지지해준 국민들을 생각하고, 자신들이 모시는 지도자가 어떻게 해 왔고, 자신들이 향후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이루기 위해서 노력해야할 사람들이 이렇게 까지 돈을 받는 것은 납득하기가 힘들다.

    특히 임기 중 한 번도 오기가 힘들다는 경제위기가 이번 정부에서는 두 번이나 찾아온 상황이다. 지난 미국발 금융위기는 정부의 발 빠른 대처와 재정의 조기 집행 등 선제적인 조치로 조기에 모범벅적으로 극복했지만 이번 유럽발 재정위기는 유럽도 문제지만, 미국과 중국의 장기 경기침체가 현실이 되는 등 세계경제가 해결을 위한 실마리가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주말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각료, 민간연구단체장 들이 모여 8시간 넘게 끝장 토론을 벌이는 등 촌각을 다투며 움직이고 있다.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측근들이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돈을 받아 뒤통수를 치고 있으니 답답하다.

    이런 사람들이 이제는 정말로, 절대로 나오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스스로 대통령의 곁을 떠나고 권력을 내려놓아야 한다. 더 이상의 비리가 나와서 이명박 정부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일하고 싶어 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를 더 이상 해서는 안 되고 이런 상황이 발생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친인척 측근 비리에 대해 사과를 한 만큼 이젠 국정운영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국가경제를 살리고 선진일류국가를 위한 토대 다지기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좌고우면할 겨를이 없다. 더욱 열심히 일해서 일을 정말 잘 한 대통령의 남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