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대 국회는 신사들의 집단이 되기를 바랍니다.

    로버트 김

  • ▲ 로버트 김.
    ▲ 로버트 김.

    속 좁은 국회의원들이 모인 이번 19대 국회 역시 총선이 지난 두 달 만에 개원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7월 2일 개원식에 대한민국의 국가수반인 대통령께서 4년 만에 이들을 찾아가 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으로 입장하는데 그들이 국가수반에게 갖춘 예의는 정상적인 사람으로서 눈뜨고 볼 수 없는 장면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신사라면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것이며, 국민의 대표로서의 도리를 망각한 처사였습니다.

    대통령께서 본회의장으로 입장할 때 “대통령께서 입장하십니다.”라는 안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특히 야당의 원내대표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야당의원들은 그대로 자리에 앉아 대통령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나 무례하고 인색해 보였습니다. 박수까지는 칠 수 없다 하더라도 자기들이 몸담고 있는 대한민국의 수반이 자기들을 찾아오면 자리에서 일어서 정중히 맞이하는 것이 예의라고 우리는 배워 왔습니다.

    선진국에서는 신사라면 아무리 어린 여자가 들어와도 남자들은 모자도 벗고 일어서서 그를 맞이합니다.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려고 브리핑 룸에 들어서면 모든 기자들이 일어서는 것이 당연지사이며, 그가 국회에 들어 올 때도 국회의원 전원이 기립하여 박수로 맞이합니다. 그것이 신사가 갖추어야하는 도리이며 예의입니다. 자기들을 당선시켜 준 국민들이 직접 뽑은 대통령인데, 그를 그렇게 차갑게 대하는 것은 국민들을 무시하는 일이며, 자신들을 비인격화 하는데 일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이것을 보면서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신사들은 어디로 갔는지 그리고 우리나라의 교육에 문제가 많이 있다는 것과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인간됨이 잊혀 져 가고 있음을 보고 매우 안타까워했습니다. 언제나 우리나라 국민들이 예의를 갖춘 선진국 국민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이제는 늦었는가는 생각이 교차하면서 매우 안타까움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난 번 고국에 들려 여수 세계박람회에 갔을 때도 전시장 입장이 늦어지면 불평하는 것을 보면서 기다릴 줄 모르는 우리국민들의 민도(民度)를 체감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그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대통령이 자기들의 뜻을 그대로 따라주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는 자기들을 이곳으로 입성할 수 있도록 해준 국민들이 뽑은 대통령입니다. 그가 취임 후 중도주의를 선포한 관계로 북한이념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너그럽게 하여 지금 우리나라가 정치적으로 이렇게 혼란스러워지고, 북한 소행으로 들어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이후 대북지원이 중단되어 남북 간의 긴장이 높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가 일국의 대통령으로서 과거 5년간 대한민국의 국위를 선양했으며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은 업적을 이루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에서 보편화되고 있는 교육이나 가정교육을 보면 이러한 예의를 바라기는 물 건너간 느낌입니다. 돈으로 교육감 자리를 사서 교육의 수장이 되고, 현찰로 수억 원을 집에 두는 교장이 선생 자리를 팔고 있는 한, 어떻게 그것을 보고 배우는 학생들에게 존경을 받고 그들을 가르치겠습니까.

    또,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이 수학 아니면 영어와 같은 입시를 위한 학과 위주이고, 그것 또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교사들이 교편을 잡고 있으며, 학부모들도 이러한 예의를 가르치는 데는 관심이 없고 그저 “공부 공부”하는 모습일 뿐입니다. 이들은 자식이 좋은 학교에 들어가는 것이 최상의 목표이며, 아이들의 인성(人性)이 어떻게 발달하는 지에는 아예 관심 밖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교육 받으면서 대한민국을 부인하고, 당리당략만이 자기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치를 한다고 국회의원이 되었으니, 그들로부터 예의를 바라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야당이면서도 대통령이 들어오고 나갈 때 그러한 예의를 갖춘 국회의원이 한 사람이라도 있어서 희망을 버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국회의원은 필자가 가까이에서 오랫동안 지켜 본 분인데 지난번 국회에서 한미 FTA 국회비준 시에도 야당이 무조건 이것을 반대만 할 것이 아니고, 시간상 선 비준(先 批准) 후 교섭(後 交涉) 할 것을 주장했다가 야당 내에서 외로움을 당하기도 했으며, 이번 대통령 입장 시에도 예의를 갖추고 자리에서 일어선 몇 안 되는 야당의원 중의 한 분이었습니다.

    그는 도의정치(道義政治)라는 책도 저술했으며 선진국에서 교육도 받았고 귀국해서 후학양성에 전념하다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큰 뜻을 품고 국회에 출마해 지금은 4선의원이 되었습니다. 그는 가정교육도 잘 받은 사람이며 의(義)를 위해 몸을 바쳤다가 퇴교를 당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결국 그는 대통령이 입장할 때 예의를 지켰습니다. 이는 우연이 아니고 그가 교육을 제대로 받은 사람이이라는 것을 나타낸 것이며 신사도를 지키는 사람이었습니다.

    최근에 다행히 야당의원 중에도 여야가 대치하더라도 국가원수에 대한 예우는 지켜야한다는 비판론이 대두되고 있고, 대통령에 대해 예우를 지킨다고 해서 야당이 물러서는 것이 아니며, 기립박수를 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는 자성론도 나왔다는 것을 신문을 통해 읽으면서 희망의 불씨는 남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끝으로 이번 19대 국회는 국가안보를 해치고 이적행위를 하는 동료들을 퇴원시키는 정의로운 국회의원들이 되기 바라고 신사들만 모인 국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로버트 김(robertkim04@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