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 ‘어벤져스’의 공습에도 불구, 한국영화 ‘은교’가 무난한 성적표를 거뒀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5일 개봉된 ‘어벤져스’는 개봉 당일 관객 7만 8,407명(영화진흥위원회)을 불러 모으며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같은 날 개봉된 ‘은교’는 6만 62명으로 2위에 올랐다.

    개봉 전 ‘어벤져스’는 55%를 넘나드는 예매점유율을 기록하면서 '극장가를 싹쓸이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어벤져스’는 그 동안 ‘아이언 맨’ 시리즈나 ‘토르: 천둥의 신’ ‘인크레더블 헐크’ ‘퍼스트 어벤져’ 등의 영화를 통해 선보인 미국 만화출판사 마블코믹스의 대표 슈퍼 히어로들이 총출동하는 블록버스터 영화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초인들이 한 영화에 모두 출연, 지구 정복에 나선 막강한 악의 세력과 맞선다는 황당한 이야기는 이 영화가 기획 단계부터 오로지 수익성만을 노리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 주고 있다.

    이처럼 일찌감치 충무로 점령을 예고한 '미국산 지구방위대'에게, 개봉 전부터 파격적인 노출로 화제를 모았던 박해일 주연의 ‘은교’가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걸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은교’는 개봉 첫 날 ‘어벤져스’에게 밀렸지만 ‘은교’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인 점과, ‘어벤져스’가 649개의 스크린, ‘은교’가 486개의 스크린에서 각각 상영 중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꽤 좋은 출발이다.

    마침내 뚜껑이 열렸고 ‘은교’는 기대 이상 선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에 기록될 흥행성적표에 영화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26일부터 ‘어벤져스’가 900개 이상의 스크린 수를 확보하면서 한미 양국의 자존심을 건 진검승부가 충무로를 후끈 달아오르게 할 전망이다.

    한편, ‘어벤져스’부터 7월 개봉되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다크 나이트 라이즈’까지 영웅시리즈가 연이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특히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찬 베일이 호흡을 맞추는 베트맨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7월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