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절반 이상이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
  • ▲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좌)과 민주통합당 한명숙 상임선대위원장 ⓒ연합뉴스
    ▲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좌)과 민주통합당 한명숙 상임선대위원장 ⓒ연합뉴스

    4.11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통합진보 연대가 극도의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총 112곳)은 절반 이상이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된다.

    48석이 걸린 서울의 경우 ‘정치 1번지’ 종로를 시작으로 중구, 동대문을, 영등포갑·을, 강서갑, 노원갑, 광진갑, 서대문갑, 송파병 지역구가 격전지로 꼽힌다.

    KBS-MBC-SBS 방송3사의 지난 1일 여론조사 결과 조사대상 21곳 중 11곳에서 여야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에선 민통당 정세균 후보가 37.1%를 기록, 새누리당 홍사덕(33.2%) 후보에 3.9% 포인트 앞섰다.

    중구에선 새누리당 정진석(35.6%) 후보가 민주당 정호준(30.5%) 후보에 5.1% 포인트 앞섰으나 중앙일보-한국갤럽-엠브레인의 지난달 24∼25일 여론조사에선 정호준(34.2%) 후보 지지율이 정진석(28.9%) 후보보다 5.3% 포인트 높았다.

    동대문을(새누리 홍준표 39.6%, 민통당 민병두 37.2%)과 영등포을(새누리 권영세 39.0%, 민통당 신경민 37.1%), 강서갑(새누리 구상찬 30.8%, 민통당 신기남 32.7%)의 경우는 오차범위 내에서 지지율이 오르내리고 있다.

    노원갑 지역은 향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여야 후보가 1~2% 차로 경합을 벌였지만 4일 현재 나꼼수 패널인 민통당 김용민 후보의 ‘강간’ 막말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새누리당 이노근 후보의 약진이 예상된다. 

    여당 강세지역인 용산은 방송3사 조사에서 새누리당 진영(48.7%) 후보가 민통당 조순용(30.7%) 후보를 압도했다.

    경기(52곳)에선 성남분당을, 부천 소사, 고양 덕양갑, 고양 일산서, 수원을, 화성갑, 용인을 등이 대표적인 접전 지역이다.

    방송3사의 2일 여론조사 결과 성남 분당을은 새누리당 전하진(33.0%), 민통당 김병욱 (28.8%)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4.2% 포인트였고, 부천 소사는 새누리당 차명진(36.1%), 민통당 김상희(35.1%)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1% 포인트에 불과했다.

    고양 덕양갑은 새누리당 손범규(38.4%) 후보가 통진당 심상정(36.9%) 후보에 1.5% 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중앙일보의 지난달 28일자 조사에선 손 후보(35.3%)가 심 후보(35.6%)에 0.3% 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왔었다.

    고양 일산서에선 새누리당 김영선 후보와 민주당 김현미 후보가, 수원을에선 새누리당 배은희, 민주당 신장용, 무소속 정미경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영남권에선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노풍(盧風·노무현 바람)이 거세다. 전체 67석 가운데 새누리당이 57∼60석 정도는 사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간단치만은 않은 상황이다.

    민통당은 일단 부산 사상(문재인)과 사하을(조경태), 북·강서을(문성근) 3곳에서의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북·강서을 지역에선 문성근 후보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이 그리 곱지 않다. 이에 민통당은 부산에서 2석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진갑의 경우 국제신문-리얼미터의 지난 23∼24일 여론조사(500명ㆍ95% 신뢰수준에 ±4.4%) 결과 새누리당 나성린 후보 32.5%, 민주당 김영춘 후보 28.2%, 무소속 정 근 후보 27.0%의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호남지역에선 민통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광주 서구을이 전국적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광주 서을에서는 현재 ‘호남 예산 지킴이’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어 ‘새누리당 첫 호남 지역구 의원’ 탄생이라는 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남일보-한백리서치연구소의 지난 1∼2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41.1%의 지지를 얻어 야권단일 후보인 통합진보당 오병윤(35.1%)에 6% 포인트 앞섰다. 지난달 21일 실시된 서울신문-여의도리서치 여론조사 때보다 격차(이정현 33.3%, 오병윤 30.3%)가 더 벌어진 것이다.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이는 단순한 의석 1석의 추가가 아니라 정치권의 견고한 지역 구도를 깨뜨리는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강원, 충청권에서도 여야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빙 구도를 형성하는 등 정확한 판세를 가늠하기 어려운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