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간부들, 정체 고백하라
  • 민혁당 '비전향 부대'는 지금 어디에?

      “하루에 수십 명씩 되는 당원들이 전국의 각 지역구에 집단적으로 가입했다가 위원장 선거 이후 밀물처럼 빠져나가서 다시 다른 지역구에 가입하는 식으로 사실상 민노당을 장악해나갔다”

      인터넷 매체 데일리안의 김소정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허현준 남북청년행동 사무총장이 한 말이다. 허현준씨는 80년대 주사파 지하당인 민혁당 전북위원회에 소속돼 반미구국학생연맹, 전북대 총학생회를 이끌다가 전향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당시 전향하지 않았던 다른 계열이 훗날 민노당 지구당위원장 선거 때 거주지를 이리저리 옮기며 그것을 어떻게 먹어갔는지를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

     김소정 기자의 기사는 이어진다. “그(허현준)는 당시 지하혁명조직의 일원으로서 민노당에 가입해 간부로 활동하다가 지금까지 통합진보당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인사 여러 명을 알고 있다.”

     한 편 조선일보의 최경운 기자는 이런 기사를 내보냈다(3/29).
    “부산 해운대·기장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하태경 후보는 28일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2번을 받은 이석기 후보를 비롯해 통합진보당 총선 후보와 지도부 인사 중 과거 북한의 지하조직원으로 활동한 인사가 최소 5명 이상 있다고 말했다.” 하태경 후보 역시 80년대에 주사파 학생조직에서 활동하다가 전향했다.

      김소정 최경운 기자의 기사는 정확하고 확실한 것인가? 정확하고 확실한 것이라면 2000년대 이후의 ‘종북’의 족보와 현황을 일부나마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정확하지도 확실하지도 않은 기사라면 기사를 정정하거나 취소해야 한다. 그래서 흑백을 가려야 한다. 가리기 위해선 이 문제를 계속 더 논점화 해야 한다. 증언할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나와서 오(O) 엑스(X)를 말해야 한다. 이건 아주 중요한 논점이다.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특히 민노당 초기에 관여했던 사람들 중에서 증언자가 나와야 한다. 통합진보당으로 합치기를 거부한 진보신당 중에서도 증언자가 나와야 한다. 사실과 진실을 밝히기 위해 지근거리에서 관찰하고 목격하고 체험했던 것들을 털어놓아야 한다.

     90년대에 민혁당 중 일부가 집단 전향을 했고 다른 일부는 전향을 거부했다는 것까지는 확인된 이야기다. 문제는 그 후다. 전향하지 않은 민혁당 산하부대는 2000년대 이후 과연 어떤 공적(公的) 궤적을 그려 왔나? 그것이 알고 싶다.

    류근일 /본사고문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