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어떤 자리에서 보고 들은 적도 없는 사람”송재은 “운동원과 20년 알고 지냈는데, 심상정 캠프에서 일한 것 맞다”
  • ▲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여론조사 조작' 파문으로 지난 23일 사퇴한데 이어 심상정 공동대표도 불법 선거운동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연합뉴스(자료사진)
    ▲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여론조사 조작' 파문으로 지난 23일 사퇴한데 이어 심상정 공동대표도 불법 선거운동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연합뉴스(자료사진)

    통합진보당 심상정 후보가 4.11 총선 경선 과정에서 불법으로 선거운동원을 고용했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나선 가운데 불법 운동원이 심상정 후보 선거캠프에서 일한 정황들이 곳곳에서 포착돼 논란이 예상된다.

    양당 후보단일화 경선에서 패한 덕양갑 민주통합당 박준 예비후보는 지난 21일 “심상정 캠프는 여론조사 전인 14~16일 3일 동안 일당 7만원씩 주기로 하고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경선 여론조사 선거운동을 벌였다”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같은 날 “토씨 하나 글자 하나 사실이 아닌 명백한 거짓말로 녹취에 나온 운동원은 한 번도 보거나 들은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추가 녹취록이 공개된 이후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해당 운동원의 입에서 직접 나온 발언이 핵심이다.

    추가 녹취록에서 이 운동원은 박 후보 측에 "왜 쓸데없이 그런 내용을 공개했느냐. 심상정 캠프에서 전화가 오고 당장 들어오라고 난리가 났다"고 말했다.

    심상정 후보 본인이 아닐지라도 캠프 관계자가 불법 운동원 모집에 관련돼 있다는 물증인 셈이다.

    대화 내역을 녹취한 박 후보 측 관계자는 "녹취록은 심상정 후보의 기자회견 2시간 후 녹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 측은 "심상정 후보 캠프와 박준 후보 캠프는 한 건물에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심 후보 캠프에 자원봉사자가 어떻게 저렇게 많을 수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송재은 후보의 소개로 그 운동원을 알게 돼 녹취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당 운동원과 20여년을 알고 지냈다는 국민행복당 송재은 후보는 “그(운동원)가 심상정 선거캠프에서 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캠프에 갔었다는 얘기도 들었다. 다만 그가 돈을 받고 일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했다.

    박 후보는 “심상정 후보가 전혀 일면식도 없다는 사람한테 어떻게 선거사무소에서 전화를 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심상정 후보를 공격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드러난 의혹들이 없어져야겠다는 생각에 녹취록을 공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 통합진보당 심상정 공동대표 ⓒ연합뉴스
    ▲ 통합진보당 심상정 공동대표 ⓒ연합뉴스

    하지만 심상정 캠프 측은 의혹이 제기된 선거운동원을 전혀 모른다는 입장을 계속 견지하고 있다.

    캠프 측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녹취에서 나온 분은 저희 캠프와 전혀 관계가 없는 분이다. 캠프에 온 적도 없고 여기 계신 분들도 그 분을 다 모른다. 심상정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이 정확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민통당 박준 후보와 통진당 심상정 후보 둘 중 한 명은 명백하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