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은 길고, 동굴은 길지만 한줄기 빛을 찾아 가자.
  • 길을 잃은 보수진영의 4.11 표심.

    새벽은 길고, 동굴은 길지만 한줄기 빛을 찾아 가자.

    새누리당은 믿을 수 없다.

    보수진영의 절망감은 18대 국회 내내 이어져 왔습니다. 이제 벼랑에 서있는 새누리당(전 한나라당)의 모습을 보면서 보수라는 사실조차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보수진영 논객들은 ‘차라리 종북좌익 정권에서 더 마음이 편했다’는 자조적인 말도 쏟아내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의 공천결과는 박근혜의 사당, 박근혜의 대권욕으로 가득 채워 놓고 말았습니다.

    보수진영은 종북좌익 정권의 대못을 뽑기 위해 이명박 정부와 여당에 수없이 많은 요구를 했습니다. 마이동풍이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어려움을 자초한 측면이 있고, 고의적으로 보수진영을 홀대한 흔적들이 수없이 많이 남겼습니다.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남경필은 보수진영을 적으로 간주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새누리당 비대위원의 인선에서 보수진영의 분노를 유발시켰고, 4.11총선을 대비한 공천에서 통통연대(민통당, 통진당 연대)와 힘겨루기를 했던 인물들은 거의 낙천되는 것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보수의 색깔을 버리기 위해 몸부림치는 어처구니 없는 행태들을 보면서, 보수진영은 집토끼의 갇힌 설움을 풀 곳이 없었습니다.

    4.11총선에서 기권하자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는 상황까지 온 것입니다.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18대와 달라질 것이, 아니 어쩌면 더 못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필자는 민보상법개정안을 발의한 전여옥 의원이 낙천하는 것을 보면서 새누리당에게 더 이상 희망을 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2005년 5월 3일, 이 날은 부산동의대사태가 일어난 16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바로 이날, 박근혜(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과거사법을 찬성했습니다. 과거사법의 찬성으로 역사의 훼손은 가속도가 붙었고, 특히 민보상법을 이용한 민보상위의 전횡은 극에 달하게 된 것입니다. 간첩, 빨치산, 살인범, 폭력범 등이 민주인사로 둔갑했고, 종친초(종북, 친북, 촛불군중)들의 거점을 확보시켜 줬던 것입니다. 2009년 3월 2일 전여옥 의원은 민보상법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희망을 찾자.

    박근혜가 장악한 새누리당은 어디로 갈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만 보고 있는 집토끼의 겁먹은 모습을 하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희망을 접기에는 종북좌익정권 10년 동안의 투쟁이 너무 아깝고,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홀대가 너무 서러운 것입니다. 희망을 내려놓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민통당은 몇 석이 되지 않는 통진당에 거의 점령당한 상태입니다. 중도보수의 모습을 보였던 정통민주당의 모습은 이제 찾기 힘듭니다. 완벽한 ‘노골적 종친초’로 변신해 버렸습니다. 마찬가지로 새누리당은 한나라당의 껍질을 벗고 ‘가면쓴 종친초’라는 비아냥을 사고 있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희망을 찾아야 합니다.

    저격수를 구해내야 합니다.

    새누리당은 전사로 일컬어지는 의원들을 무차별 숙청했습니다. 과연 누가 19대에서 통통연대와 맞서 싸워줄지 의문이 가는 공천을 했습니다. 반대로 통통연대는 깽판꾼들을 노골적으로 전진 배치하는 공천을 했습니다. 강기갑 혼자에게 당하지 못하는 거대 웰빙정당으로 낙인이 찍힌 한나라당, 새누리당은 이제 생식능력조차 의심되도록 공천을 했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진짜보수를 외치고 있는 신생정당들이 있습니다. 국민생각당, 대한국당...등입니다. 눈여겨 봐야할 정당은 국민생각당입니다. 박세일 교수가 중심이 되어 ‘중도보수’를 외칠 때는 이명박 정부의 중도타령에 신물이 나 있는 보수진영에서는 관심 밖이었습니다. 이제 국민생각당의 실체, 껍질을 깨고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생각당의 논평과 성명서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전교조와의 전면전을 선포하는 현수막이 거리에 걸렸습니다. 전여옥 의원은 비례대표 1번으로 ‘종친초 척결의지’를 불태우는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박세일 교수는 서초갑에 사무실을 내면서 ‘진짜보수가 왔다’는 현수막을 걸었습니다. 남은 선거기간동안 더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새누리당은 믿을 수 없기에 신생정당을 통해 저격수를 구해내야 합니다. 그것이 국민생각당이든 대한국당이든 상관없습니다. 통통연대와 맞서 싸울 저격수를 만들어야 합니다. 보수진영에서 실망과 절망을 느낀 국민들이 저격수를 구해낼 수 있습니다. 종친초의 난장판에서 대한민국 미래를 구해낼 그런 저격수를 만들어야 합니다.

    1인2표, 정당투표로 저격수를 구해낼 수 있습니다.

    현재 양강 정당 구도는 견고합니다. 그것을 뚫고 신생정당이 약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나 방법은 있습니다. 현행 선거방식은 1인 2표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비례대표의원을 선출하는 정당투표입니다. 그 정당투표를 통해 저격수를 구해낼 수 있습니다. 새누리당이 숙청한 저격수를 구해낼 수 있습니다.

    웰빙정당, 생식능력이 없는, 싸울 의지가 없는 정치인이 아무리 많아도 강기갑 혼자에게 못당하는 18대 국회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새누리당의 공천에서 실망한 보수진영은 정당투표를 통해, 신생정당을 통해 전사를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신생정당도 잘 판단해서 투표를 해야 합니다. 득표율 3% 이하면 비례의석이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런 신생정당의 표는 말 그대로 사표가 되는 것입니다. 가능성이 있는 정당, 3% 이상 득표가 가능한 신생정당에 표를 몰아줘야 합니다. 그 가능성이 있는 정당이 어딘지를 눈여겨 봐야 할 것입니다.

    새벽은 길고, 동굴은 길지만 한줄기 빛을 찾아야 합니다. 종친초들이 대거 제도권에 몰려들고 있습니다. 보수진영을 향해 ‘집토끼’라는 오명을 더 이상 듣지 않아야 합니다. 대한민국 미래를 견인하고, 새누리당의 좌클릭에서 건져 올린 그런 저격수를 구하는 것이 바로 보수진영의 4.11 총선의 운명을 건 한 판 승부라는 것을 확인합니다.

    12.03.27.

    민보상법개정추진본부 강재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