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우 장관, 23일 고리 원전 사고 관련 부산 방문…민심은 ‘싸늘’오후 8시 경 신고리원전 시운전 중 가동중단 사고 발생
  • 지난 14일 발생한 고리 원전 사고를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지경부 장관이 원전 사고 문제를 지역 주민에게 설명하러 간 날 새로운 원전이 시운전 중 중단되는 사고가 생겼다.

    지난 23일 오후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 14일 일어난 고리원전 1호기 작동 중단 사건과 관련해 부산 지역을 방문했다.

    지경부 원전산업정책관, 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원장, 한국수력원자력 고리 본부장과 발전본부장 등 핵심 관계자를 대동하고 간 홍석우 장관은 부산 시장, 시의회 의장 등 지역대표, 기자, 주민들을 만나 고리 원전 사건의 경위와 안전성 여부, 향후 재발방지대책 등을 설명하고 현지 의견을 청취했다.

    하지만 지역 민심은 싸늘했다. 원전에 반대하는 일부 ‘환경단체’들은 핵발전소 폐기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역언론들의 반응도 냉소적이었다.

    그런데 이 날 또 다른 원전에서 사고가 생겼다. 한수원 측은 고리 원전 때와는 달리 사고 직후 후속 조치를 취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즉각 언론에 알렸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김종신)은 “23일 20시 19분 현재 시운전 중인 신고리 2호기의 성능 테스트 중 하나인 소내부하 운전시험 중 급수펌프 이상으로 원자로가 자동으로 정지되었다”고 밝혔다.

    소내부하 운전시험이란 원자로가 가동 중인 상태에서 외부로의 전력송출은 없지만 발전소 내에는 전원공급이 가능한 상태를 시험하는 것이다.

    신고리 2호기는 2011년 12월부터 50여 가지의 테스트를 실시하는 시운전 중이다. 시운전을 통해 원전의 안전성을 확인한다.

    한수원 측은 “시운전 시에는 항상 자동 정지를 염두에 두고 시험하는 만큼 원전의 안전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현재 신고리 2호기 원전은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금번 신고리 2호기의 자동정지는 100% 출력 시운전시험을 마치고 약 30% 수준의 저출력 환경에서 발생했고, 한수원은 전력거래소에 관련 시험 실시를 사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리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열흘 가량 지난 시점에서 또 다시 원전에 문제가 나타나면서 원전에 대한 불신과 원전반대 환경단체 측의 입지만 커지는 분위기여서 정부의 '원전산업 육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