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사령부' 서울 종로..강남을은 `FTA 대전' 예고
  • `승패는 수도권에서 갈린다.'

    여야는 역대 선거와 마찬가지로 4ㆍ11총선에서도 이 법칙이 적용될 것으로 보고 246개 선거구 중 112개가 몰린 서울과 수도권 승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여야의 공천완료에 따라 나타난 주요 지역의 대진표가 대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 종로 = 정치 1번지답게 거물들이 대결한다.

    새누리당에서는 6선의 중진인 홍사덕 후보가, 야권에서는 대선주자의 한 명으로 꼽히는 민주당 정세균 후보가 출마했다.

    홍 후보가 새누리당의 새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를, 정 후보는 `부활한'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각각 상징한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쏠린다.

    홍 후보는 옛 노무현 정부의 `실정(失政)'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정 후보는 `MB정부 심판론'과 `박근혜 동반책임론'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중구 = 새누리당 정진석, 민주통합당 정호준, 자유선진당 조순형 후보의 3파전이다. 정석모 전 의원의 아들인 정진석 후보와 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의 아들인 정호준 후보의 `2세 정치인' 대결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조순형 후보도 유석 조병옥 박사의 아들이다.

    지난 16일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정호준(25.3%)-정진석(21.2%)-조순형(10.2%)의 순위를 보이며 1,2위 후보간 접전을 보였다.

    ▲서울 강남을 = `FTA 대전'이 예상된다.

    한미FTA(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하는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에 맞서 새누리당은 18일 한미FTA '전도사'인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대항마로 투입했다.

    두 후보는 작년 한미FTA의 비준안 처리 과정에서도 "옷만 입은 이완용"(정동영), "정 의원이 정부에 계실때 제가 협상할때 많은 도움을 주셨다"(김종훈)며 격론한 바 있어 2라운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을 = 새누리당 홍준표, 민주통합당 민병두 후보의 두번째 대결이다. 18대 총선에서 홍 후보에 패했던 민 후보가 절치부심 끝에 반격에 나선다.

    정권심판론이 불붙을 수 있다.

    민 후보는 지난 2007년 대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선대위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해 BBK 의혹을 제기했었다.

    여권의 대야 공격수로 꼽히는 홍 후보의 `수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 서대문갑 =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81학번 동기인 새누리당 이성헌 후보와 민주통합당 우상호 후보의 4번째 격돌이다.

    이 후보는 16대와 18대 총선에서, 우 후보는 17대 총선에서 승리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측근 중 한 명인 이 후보는 `지역일꾼론'을 내세우고 있고, 친노 인사로 분류되는 우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 구로갑 = 새누리당 이범래 후보와 민주당 이인영 후보의 `리턴매치'다.

    3번째 대결로 17대 총선에서는 이인영 후보가, 18대 총선에서는 이범래 후보가 승리했다. 두 후보의 인생궤적도 대조적이다.

    이범래 후보는 서울 법대 졸업후 변호사로 활동하며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걸어온 반면 이인영 후보는 고려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 초대의장을 지내며 야권의 486주자의 `얼굴'로 성장했다.

    ▲부산 사상구 = 야권의 대권주자인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의 출마에 27세의 여성인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가 `바위로 계란을 치는 심정'으로 싸우고 있다.

    전국적인 인물인 문 후보에 대해 정치 새내기인 손 후보가 열세를 면치 못하자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전폭적인 선거지원에 나설 의지를 보이면서 판이 흔들릴 조짐이다.

    문 후보는 지난주 트위터에 "박 위원장의 부산 방문 후 오히려 (손 후보와의 여론조사)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고 하자 손 후보는 "지지율에 연연하지 말고 사상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보자"고 티타임을 제안하는 등 설전을 주고받았다.

    ▲부산 북ㆍ강서구을 = 대표적 친노 인사인 민주당 문성근 후보에 대항해 부산 토박이인 검사 출신의 김도읍 후보가 `낙동강벨트'의 사수에 나섰다.

    지역주의 타파를 앞세우고 노풍(盧風)을 확산시키려는 문 후보에 대해 김 후보는 지역일꾼론으로 제압하겠다는 의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의 순위가 뒤바뀌는 혼전이 벌어지고 있다.

    ▲충북 청주 상당구 = 충북지사 출신의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와 국회부의장인 홍재형 후보가 맞붙었다. 지명도가 높은 옛 경제관료들의 대결이다.

    김대중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한 정 전 지사는 새누리당 후보로, 김영삼 정부에서 부총리 겸 재정경재원 장관을 지낸 홍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다는 점도 이채롭다.

    ▲경남 김해을 = 경남지사 출신의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승부를 펼친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친노의 성지격이어서 노풍의 강도가 주목된다.

    김태호 후보는 지난해 4ㆍ27 재보선에서 승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인물론에 주력한다는 전략인 반면 김경수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유지인 `지역주의 타파'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