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전문대학 인가과정 로비 정황 포착
  • 예술대학의 정규전문대학 인가 로비 의혹 수사에 착수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13일 백석예술대학교와 정화예술대학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백석예술대학교와 중구 퇴계로 정화예술대학 캠퍼스로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회계 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두 대학 측이 지난 2008년 2월 전공대학 인가를 앞두고 교육과학기술부 전·현직 간부 등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동안 두 대학 법인계좌와 재단 및 학교 관계자들에 대한 계좌추적을 벌여 2008년을 전후한 시기의 자금 흐름을 추적해 왔다.

    검찰은 이를 통해 두 대학 재단·학교 관계자들이 학교 공금을 빼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과부는 2008년 평생교육법 개정에 따라 백석예술대학교와 정화예술대학 등 3곳을 정규 2년제 전문대학으로 인가했다.

    백석예술대학교는 개교 이래 수십년 동안 정규대학 편입을 위해 학생들이 진학하던 전문학교로 운영돼왔다.

    정화예술대학은 1952년 한국 근대 미용의 대모인 고(故) 권정희 여사가 학교법인 정화학원을 설립하며 생긴 국내 최초의 미용교육기관이다.

    2007년 12월 개정된 평생교육법에 따르면 교과부 인가를 받은 고등기술학교는 전문대학 졸업자와 동등한 학력·학위가 인정되는 평생교육시설로 전환·운영할 수 있다.

    다만 전환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평생교육시설 설치계획서 등을 교과부 장관에게 제출해 허가를 받아야 한다.

    검찰은 이날 압수한 자료 분석이 끝나는 대로 두 대학 학교·재단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