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같이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사실상 러브콜박세일 "새누리와 협조적 관계? 그렇게 보면 안돼"
  • ▲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국민생각 박세일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국민생각 박세일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회동했다.
    이들의 공식 만남은 7년 만이다. 17대 국회에서 각각 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손발을 맞췄으나 박 대표가 2005년 세종시법 처리에 반발,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날 만남은 박 대표가 최근 보수성향의 중도신당인 ‘국민생각’을 창당, 박 위원장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박 위원장은 국회 비대위원장실로 들어서는 박 대표에게 “대표로 선출된 것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건네자, 박 대표도 “정치적으로 대선배이신데 좋은 충고를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국민생각이 표방하는 선진화와 통일 이런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려면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 국민과 국익을 위해 같이 협력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과 국민생각 모두 보수를 기반으로 한 정당인만큼 ‘보수대연합’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박 위원장은 앞서 20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추구하는 가치나 방향이 같다면 얼마든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보수연대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들은 4.11총선의 쟁점으로 부상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서 정책연대 가능성도 내비쳤다.

    박 대표는 최근 박 위원장이 야권의 ‘한미FTA 반대’ 입장을 비판한데 대해 “입장을 확실히 하신 것 잘했다. 전적으로 동의 한다”고 했다. “(야당 주장은) 국가의 이익을 훼손하는 자해행위로 국익을 낮추는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쇄신 방향과 과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정치가 기본으로 돌아가려면 국민의 삶이 지탱해야 한다. ‘국민생각’도 거기에 같은 생각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박 대표는 “대단한 격동기인데 박 위원장이 중심을 잡고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시길 바란다”고 당부하자, 박 위원장은 “같이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박 대표는 박 위원장과 비공개로 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4월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보수대연합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지금 막 창당한지 일주일 남짓해 검토할 시간이 없었다”고 즉답을 피했다.

    또 '새누리당과 협조적 관계로 보면 되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보면 안된다. 우리는 좀 더 개혁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신보수”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일정 부분 새누리와 정책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다른 부분도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