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탐구전대, 얼어붙은 저수지서 탐색구조훈련…얼음 밑까지 들어가“강추위 속 수중, 빙상, 공중에서 펼쳐진 입체적 훈련 완벽히 수행”
  • 최강 특수부대의 혹한기 훈련이 실시된다. ‘최강’이라는 말처럼 훈련 자체가 얼음물 아래로 들어가야 한다.

    공군 제6탐색구조비행전대(전대장 임채현 대령, 이하 6전대)는 15일 충북 진천군 소재 초평저수지에서 항공구조사 20여 명과 HH-47, HH-60, HH-32 탐색구조헬기가 참여하는 ‘혹한기 전투 탐색구조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6전대 측은 “이번 훈련은 겨울철 강이나 호수로 비상 탈출한 조종사를 구조해야 하는 상황을 가정해 실시한다. 구조 명령을 받은 항공구조사들은 헬기 3대에 타고 조난현장에 도착하는 즉시 조난자의 위치를 확인한 뒤 얼음물 속에 뛰어들어 인명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6전대 측에 따르면 겨울철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했을 때 조금이라도 늦으면 안 된다. 조종사는 저체온증에 빠져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물속에 뛰어든 구조사는 조종사의 상태를 확인한 후 헬기에 수신호로 상황을 알리면 헬기는 낮은 고도로 접근, 구조용 줄(Hoist)을 내려 조난자를 구조한다.

    6전대의 혹한기 훈련에는 조난당한 조종사가 얼음 밑으로 빨려 들어갔을 경우를 대비한 구조훈련도 있다. 항공구조사들은 호수의 두꺼운 얼음 밑으로 잠수하는 구조훈련을 한다. 겨울철 호수나 강의 얼음 밑은 햇빛이 들지 않아 어둡고, 잠수장비는 얼어붙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악조건이라고 한다.

    항공구조대장 김회현 소령(37세, 사후 102기)은 “혹한기 악조건 속에서도 공군 전투력의 핵심인 조종사를 구조할 수 있도록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한다. ‘내 목숨은 버려도 조종사는 구한다’는 항공구조사의 슬로건처럼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병 ‘붉은 베레’로 불리는 공군 항공구조사(SART. Special Airforce Rescue Team)는 평시에는 항공기 사고 구조, 응급처치, 환자 후송, 각종 재해ㆍ재난 대민지원, 산불 진화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전시에는 전투 중 비상탈출한 조종사 등이 적진에 떨어졌을 때 적 후방까지 몰래 침투해 조종사를 구출하는 것이 주 임무다. 때문에 항공구조사들은 공수, 스쿠바, 화기, 장거리 침투 등 특수부대의 모든 훈련에다 응급구조사 이상의 의료기술 교육도 받는, 최강의 특수부대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