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자문위원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류우익, "더 노력하겠다" 직접 메시지 남겨
  • ▲ 류우익 통일부장관 트위터 화면 캡처
    ▲ 류우익 통일부장관 트위터 화면 캡처

    류우익 통일부장관은 8일 오후 나도균씨(41) 씨의 1인 시위 모습이 담긴 사진기사를 보고 "'통일 항아리' 깨뜨리지 마세요! 국회 앞 1인 시위 중인 나도균님, 제 정성이 모자랐습니다.

    진심은 전달됐고 날씨가 추우니 이제 그만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제가 더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앞서 류 장관은 통일부 기획조정실장을 통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항아리’는 류 장관의 핵심 과제였다. 2030년 통일이 될 경우 초기 1년간 최소 55조원이 든다는 가정 아래 향후 20년간 55조원을 '통일항아리'에 담는다는 것이다. 재원은 정부출연금, 민간출연금, 남북협력기금 불용액, 다른 법률에서 정한 전입금·출연금 등으로 마련할 예정이었다.

    그는 "과거 어머니들이 어려울 때도 큰일에 대비해 쌀 등을 항아리에 넣어뒀다가 요긴할 때 썼다"며 직접 이름을 만들기도 했다.

  • ▲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인 나도균씨가 8일 오후 국회 앞에서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통일 항아리’라 부르며 추진해온 통일계정 신설안 무산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인 나도균씨가 8일 오후 국회 앞에서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통일 항아리’라 부르며 추진해온 통일계정 신설안 무산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통일항아리 개정안은 결코 무산돼서는 안 된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자문위원인 나 씨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다가올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통일항아리 개정안은 결코 무산돼서는 안 된다'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그는 다음주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나 씨가 시위에 나서게 된 것은 통일계정 신설안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 국회는 지난 6일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통일계정 신설을 골자로 한 남북협력기금법 개정안을 논의했지만 민주통합당이 당 소속 위원들의 ‘전원 반대’ 의견을 전달하면서 논의가 중단됐다.

    나 씨는 “통일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며 통일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카드 휴대폰 항공 등 금융·통신·교통 상품에서 파생되는 마일리지를 통일세로 적립하는 캠페인을 전개한 바 있다.

    그는 “당장에 통일 준비를 위해 세금을 거둔다고 하면 적잖은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생활 속에 손쉽게 실천 가능한 통일준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나 씨는 부친 나득환(75) 장로와 함께 3년간 수입 중 일부를 떼서 통일기금 명목으로 적립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