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2000년 대북송금·현대비자금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온 무기중개상 김영완(59)씨를 지난 28일 다시 불러 조사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당시 현대상선이 스위스 은행계좌로 송금한 미화 3천만달러의 행방 등에 관해 보강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자금은 대북사업용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3천만달러 송금 때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익치(68) 당시 현대증권 회장과 박모 당시 현대상선 자금담당 임원을 소환 조사했다.

    대북송금·현대비자금 사건 중 3천만달러의 행방과 관련된 의혹은 2003년 고(故)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검찰에서 "이 회장이 김씨를 통해 스위스 계좌번호가 적힌 쪽지를 가지고 왔으며 해당 계좌에 현대상선 자금 3천만달러를 보냈다"고 진술한 직후 자살하고, 김씨가 해외로 도피하면서 수사가 중단돼 미궁에 빠졌다.

    김씨는 도피한 지 8년9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자진 귀국해 검찰에 자수서를 제출하고 조사를 받았으며, 재소환에 응한다는 조건으로 미국으로 다시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