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천 칼럼] 전여옥의 충성심 테스트

박근혜와 전여옥

강재천 뉴데일리 칼럼니스트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2.01.11 18:07:59
지금 한나라당은 풍전등화, 거대한 쓰나미 앞에 있습니다. 정권교체에 성공을 했지만, 정부여당은 국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정부여당의 실패의 중심에는 박근혜가 있습니다. 박근혜의 말 하나하나에 우왕좌왕 갈피를 잡지 못했습니다. 그 업보는 누구도 아닌 박근혜가 져야할 몫입니다.

필자는 그동안의 박근혜의 행적을 살펴보고, 그가 대권을 잡게되면 예측 가능한 불행한 일들에 대한 글을 쓸 것입니다. 오늘 그 첫 장을 열면서 그동안 '박빠'(박근혜 지지자)들이 지금도 괴롭히는 전여옥의 '배신'을 부각시키기 위해 사용했던 사진에 대한 진실을 밝힙니다.



전여옥은 1월 10일 출간된 책에서 이 사진에 대한 아픈 기억을 펼쳐놨습니다. '박빠'들은 이 사진을 이용해서 "'아부쟁이', '딸랑이'처럼 행동하던 전여옥이 배신을 했다"고 졸졸 따라 다니면서 인신공격과 욕설을 했습니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 위원인 이준석은 공중파 방송에서 '변절녀'라고 했습니다.

아마 이준석도 이 사진을 봤을 것입니다. 이 사진이 '배신'에 대한 시각적 효과로 사용된 것입니다. 예전 필자도 이 사진을 보면서 의아한 마음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전여옥은 네 딸의 맏이로 태어났습니다. 자립과 자존이 강한 사람인데 왜 이런 사진이 나왔을까?..... 이 사진의 진실은 그의 책 <i전여옥>에서 밝혀졌습니다.


이 한 장의 사진, 내게도 두고두고 잊지 못할 사진이다.

경상북도 대구에서 있던 행사로 기억된다. 대변인 시절이다. 그날 앞쪽에는 박근혜 당시 대표가 앉아 있었고 바로 뒷줄에는 나와 대구경북 지역의 의원들이 줄줄이 앉아 있었다. 그런데 비가 주르륵 내리기 시작했다. 날씨가 원체 꿈꿈햇기에 모두들 천원짜리 일회용 우비를 입고 행사를 하고 있었다.

한나라당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는 나는 모든 것이 생경했다. 비가 오기 시작하자 행사에 착석했던 여성들은 우비 모자를 쓰기 시작했다. 바로 내 앞에는 박근혜 당시 대표가 있었다. 알다시피 그녀의 올린 머리 스타일은 크고 독특하다. 나는 속으로 ‘비가 오는데’하며 내 우비 모자를 썼다.

그런데 옆에 있던 김태환, 이해봉 의원이 내게 말하는 것이었다. “아니 전 대변인, 뭐하고 있나? 대표님 머리 씌워드려야지.”

“???” 순간 나는 당황했다. 아니, 자기 우비의 모자는 자기가 써야 되는 것 아닌가? 그리고 나는 대변인이지 시중꾼은 아니지 않는가? 나는 짐짓 못들은 척하고 있었다. 그런데 두 의원이 계속해서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대표님 머리 비 맞으면 어떡하라구? 전 대변인 빨리 씌워드려.”

나 참 기막혀서 그렇게 걱정되면 당신께서 씌워주지. 나나 거기나 바로 옆에 있는데 정말 왜 이럴까? 싶었다.

두 의원 중 한 사람은 목소리가 유독 컸다. 그래서 이제는 기자들까지도 돌아가는 사안을 알아차렸다. 카메라를 들고 우르르 몰려들었다. 특히 좌파 성향의 언론들이 먹잇감을 확인하고 몰려들었다.

그때 난 알았다. 박근혜 의원이 나를 시험하고 있다는 것을. 그녀는 충분히 알만 하건만 손 끝 하나 대지 않고 꼿꼿이 있었다. 전여옥의 손으로 씌워주나, 안 씌워주는가를 보고 있었다.

나는 속으로 솔직히 그녀가 원망스러웠다. 어떻게 해야 하나? 남에게는 짧은 순간이었겠으나 내게는 만리장성을 쌓는 것처럼 길고 긴 시간이었다....<이하 생략>

대단한 모습입니다. 육영수 여사께서 74년 8월 15일 문세광의 흉탄에 서거하시고 박근혜는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습니다. 그렇게 '공주'는 탄생했고, 박근혜는 '공주'가 되어 갔던 것입니다. 굴복과 굴종시키기 위한 노하우를 배웠던 것입니다. 2002년 한나라당을 탈당할 때의 모습은 '어리광'이었습니다.

전여옥이 겪은 일 중의 하나를 통해 박근혜를 보고 있습니다. '박빠'들은 이 사진을 통해 전여옥의 충성심(?)을 확인했고, 어느 날 '배신자' 낙인을 찍기 위한 도구로 사용했습니다. 역시 '공주는 '박빠'들의 몰염치한 행위에 대해 일언반구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어떤 옹알이도 듣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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