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믿고 상담할 수 있는 곳 없다"이주영 "당정청 회의 갖고 대책 내놓겠다"
  •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일 학교폭력과 왕따에 시달리는 학생들을 위한 ‘상담 대표전화 시스템’을 신설키로 했다.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대구의 한 중학생이 자살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보호망이 부실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 ▲ 박근혜 위원장이 이끄는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일 학교폭력과 왕따에 시달리는 학생들을 위한 ‘상담 대표전화 시스템’을 신설키로 했다. ⓒ 양호상 기자
    ▲ 박근혜 위원장이 이끄는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일 학교폭력과 왕따에 시달리는 학생들을 위한 ‘상담 대표전화 시스템’을 신설키로 했다. ⓒ 양호상 기자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학교폭력, 왕따를 당할 때 믿고, 상담할 수 있는 신뢰할 곳이 없다. (업무가) 경찰이니, 여성부니 흩어져 있어서 학생들은 어디에 상담해야 할지 모른다. 부모님에게도 말을 잘 못한다”고 말했다고 황영철 대변인이 전했다.

    박 위원장은 “(불났을 때) 119하면 통 하듯이 한 군데만 전화해서 금세 상담사를 연결해주는 그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빠른 시일 내 당정청 회의를 열어 이에 대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30일에는 이양희ㆍ이준석 비대위원이 대구를 찾아 대구시교육청과 상담센터 등을 돌아보고 학교폭력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들의 대구방문은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아동권리 보호에 앞장서 온 이양희 위원의 제안에 따른 것이었다.

    이양희 위원은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은 ‘시스템의 붕괴’이다. 지역사회와 국가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인 배은희 한나라당 의원은 "아이들은 일단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한 단계 더 나아가지 못한다. 정부에서 추진 중인 '원스탑'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같이 움직이면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 의원은 "대표전화 시스템이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연결 고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문가 집단이나 전문 상담을 통해 해결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