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이섬 강우현 대표의 '특별한 송년선물'  (춘천=연합뉴스) 강원 춘천시 남이섬의 강우현 대표가 직원 200여명에게 송년선물로 도자명패를 만들어 줘 눈길을 끌고 있다.ⓒ
    ▲ 남이섬 강우현 대표의 '특별한 송년선물' (춘천=연합뉴스) 강원 춘천시 남이섬의 강우현 대표가 직원 200여명에게 송년선물로 도자명패를 만들어 줘 눈길을 끌고 있다.ⓒ
    "제 손끝의 작은 정성에 감동하면 직원들도 관광객을 감동시키지 않을까요?"

    올 한해 외국인 40만명 등 모두 230만명이라는 역대 최다 관광객이 찾은 강원 춘천시 남이섬에는 최근 때아닌 가마 열기로 뜨겁다.

    강우현 대표가 남이섬 안에 있는 공예원의 섭씨 1천250도에 달하는 가마속에서 도자명패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강 대표가 지난해 직원 200명의 이름을 도자 꽃병에 써 선물한 것을 계기로 올해는 아예 직원과 가족 이름까지 모두 합쳐 500명의 이름을 일일이 도자명패에 새겨넣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도자명패에는 '기현이 기준이 사랑행복 우리집' 등 직원마다 그림도 다르고 내용도 다르다.

    강 대표가 쉽지 않은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세계적인 경기침체속에도 올해 남이섬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나는 역대 최다 관광객 수를 기록한 것에 대해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한 것.

  • ▲ 겨울철에도 하루 평균 2천명 이상의 외국 관광객이 남이섬을 찾는다ⓒ
    ▲ 겨울철에도 하루 평균 2천명 이상의 외국 관광객이 남이섬을 찾는다ⓒ
    실제로 최근 남이섬에는 겨울철에도 하루 평균 2천명 이상의 외국관광객이 찾는 등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강 대표는 `남이섬을 찾는 외국인이 사는 곳을 직접 보아야 서비스도 좋아진다'는 의지에 따라 연말연시를 맞아 직원 40명을 동남아와 일본 등 해외로 여행이나 연수를 보낸다.

    앞서 지난 봄과 여름에는 미국과 태국에도 20여명을 보내 세계 관광시장을 견학시켜 주기도 했다.

    이밖에 30년 넘게 여객선을 운항한 항해사를 비롯해 조경, 도자기, 식당 등에 종사하는 5명을 정년인 80살까지 근무한 뒤 회사에 출근하지 않더라도 사망할 때까지 매월 80만원의 급여를 주는 종신직원으로 선정, 직원들의 사기도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다.

    남이섬의 1차 정년은 55세이지만 부지런하고 정직한 직원은 80살까지 2차 정년을 보장하고 1차 정년급여의 80% 범위에서 평생고용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강 대표는 "춥고 썰렁한 겨울에도 남이섬을 찾는 이유는 여기저기 새겨진 직원들의 손끝 정성 때문"이라며 "직원 이름을 일일이 쓰다 보면 저절로 가족사항까지 파악돼 결국 노사관계 개선으로 이어진다"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