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 현정은 등 18명 민간조문단 1박 2일로 평양行
  • ▲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출경 전에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연합뉴스
    ▲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출경 전에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연합뉴스


    “저희 방북이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26일 북한 김정일에 대한 조문을 위해 방북 길에 올랐다.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은 이날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기자들에게 이 여사가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윤 사무총장은 “이 여사는 ‘2009년 8월 남편이 서거했을 때 김 위원장이 조문 특사단을 서울에 보내주신 만큼 조문을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 방북에서 북한의 차기 권력인 김정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만날 예정인지, 정부 측의 대북메시지를 갖고 가는지 질문을 두고는 “순수한 조문”이라고 말했다.

    이 여사는 이날 오전 7시 동교동 자택을 나섰다. 이날 자택에는 민주통합당 원혜영-이용선 공동대표, 박지원 전 원내대표, 권노갑, 한광옥, 김옥두 전 의원 등 30여 명이 나와 이 여사를 환송했다. 김천식 통일부 차관도 동교동 자택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원 공동대표는 이 여사에게 “민주통합당도 이번 방북이 남북관계 개선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북측에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유가족과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등 총 18명으로 구성된 민간 조문단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이들은 개성을 지나 평양으로 갈 계획이다.

    이 여사는 경의선 출입국사무소(CIQ)를 지나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뒤 북측이 제공한 차량에 환승해 평양에 들어간다. 이들은 평양에 도착해 북측 인사와 오찬을 할 예정이지만 누구와 어디서 하는 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오찬 뒤에는 김정일을 조문, 평양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일각에서는 김정은과의 면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009년 김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북한의 조문단은 국회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한 뒤 자택인 동교동을 찾아 유족과 면담한 바 있다.

    이 여사는 27일 오전 개성공업지구를 방문해 입주업체인 로만손시계와 신원에벤에셀을 참관하고 오후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 여사가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여사 측에서는 이 여사와 아들 홍업ㆍ홍걸씨, 큰며느리, 장손 등 김 전 대통령 유족 5명, 이 여사 수행원ㆍ주치의ㆍ경호관 8명으로 구성됐다. 또 현대그룹 측은 현 회장을 비롯해 장경작 현대아산 대표, 김영현 현대아산 관광경협본부장(상무) 등 현대아산ㆍ현대그룹 임직원 4명이 현 회장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