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소식에 정청래·문성근·심상정 일제히 조의 표명네티즌 "무슨 국가 원로가 돌아가셨나? 제발 정신 차리세요"
  • 민족의 원수에게 조의를? 기막힐 노릇..

    지난 19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북한 김정일에 대해 일부 정치인들이 일제히 조의를 표명하고 나서 물의를 빚고 있다.

    이날 정오 김정일의 사망 뉴스가 보도된 이후 민주통합당의 김유정 대변인과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는 저마다 성명과 공개 발언 등을 통해 고인의 넋을 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문 대표는 19일 대한문 앞에서 민주통합당 지도부 경선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가진 뒤 "모든 것을 떠나 같은 민족구성원으로서 삼가 조의를 표한다"는 '조의글'을 제일 먼저 트위터에 올려 네티즌의 맹비난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민족의 원수에게 조의를 표하는 것이냐", "나라를 지키다 순직한 장병들에게 미안하지도 않느냐"는 댓글을 달며 이들의 경거망동을 꾸짖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김정일 사망 이틀째인 20일에도 정치인들의 '조의 행렬'은 이어졌다.

  • ▲ 정청래 전 의원
    ▲ 정청래 전 의원

    정청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일 위원장 타계' 6.15공동선언, 10.4선언의 정신에 입각해 한반도 평화정착과 대북포용정책은 유지발전시켜야 합니다. 남이든 북이든 민족적 관점에서 냉철한 지혜가 있어야...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란 글과 함께 "조갑제, '우리 손으로 단죄하지 못한 게 천추의 한'...인간으로서 이게 할 말인가? ㅉㅉㅉ"란 멘션을 달았다.

    이에 전날 조의를 표명했던 문성근은 "조간을 보니 정부도 '조문'을 고민하네요. 민주통합당 '한반도평화특위' 모임에 나왔는데, 민주통합당이 김대중평화센터, 노무현재단, 통일맞이와 함께 정부와 조문단 파견을 협의하도록 재안할 생각"이라는 사견을 덧붙였다.

    뒤이어 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멘션도 이어졌다.

    그는 "정부가 고민을 하고 있군요. 조의-조문방식도 남북관계를 발전을 위한 일이고, 매우 중요한 외교입니다. 6.15, 10.4 선언 등 정상회담과 선언을 함께 했던 북한의 지도자입니다. 격에 맞춰 국제적 상례에 따라 조의를 표하는 것이 도리입니다"라고 밝혀 전날 조의를 표한 민주통합당과 뜻을 같이 했다.

    그러나 이들의 조의 멘션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한 네티즌은 "타계라니? 무슨 국가 원로가 돌아가셨나. 조갑제를 욕할게 아니라 정청래 의원이 정신차리셔야겠네요"라고 말하며 "김정일의 사망을 한 개인의 사망 정도로 치부해선 안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다음은 네티즌(트위터리안)들의 관련 멘션 일부.

    "사람이 죽으면 명복을 비는게 당연하죠. 막말로 부모를 죽인 원수까지 명복을 빌수 있다고 치죠. 그러나 김일성·김정일은 다르지 않나요? 독재자여서 다르냐구요? 아니죠. 원수를 벌하는 것도 원수의 명복을 비는 것도 피해자들의 용서 하에서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죠."

    "평화정책, 대북포용정책 좋지요. 그러나 그 정책들 또한 북한 동포들의 행복을 전제로 해야 가치 있는 것이지요. 지금 이시각 혹독한 추위, 배고픔에 신음하는 북한주민들은 김정일을 절대 용서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런데 명복이라니요? 죽어도 죄값은 받아야지요."

    "공식적으로 민주당 차원에서 조문을 하는 건 모르지만 트윗에서 의원님 개인이 명복을 비는 건 국민 감정상 좀 아닌 듯 합니다."

    "이건 전체적인 관점으로의 명복이고 의원님 개인적인 견해에 독재자의 죽음에는 기뻐하시지 않나 여쭤봅니다."

    "독재자의 명복을 비는 것은 좋은 모습으로 보이지 않네요."

    "그냥 다 끌고 조문가세요. 그리고 돌아오지 마세요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