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띄우고 종편 죽이며 정치적 선동 노골적
  •  서울시장 재보선 투표가 진행 중인 26일 포털사이트 ‘다음(daum)’이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게 유리한 내용의 기사를 전면에 배치했다. 이날 5시30분께 다음은 메인 뉴스페이지에 '나경원 구하자 강남3구 치솟는 투표율'이란 기사와 '박원순측 羅에 열세 비상' 제하의 기사를 메인 톱기사로 배치했다. 또 다음은 이에 앞서서는 '서울시장 보선 퇴근 직장인 손에 달렸다' 제하의 기사를 톱으로 배치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이 꼽는 서울시장 재보선 최대 분수령은 투표율. 투표율이 높을수록 젊은 층의 지지율이 높은 박 후보가 유리하다고 보고 있었다. 때문에 다음이 뉴스 서비스를 이용해 퇴근길 투표율 높이기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SNS에서는 박 후보가 열세에 비상이 걸렸다는 제목만 본 네티즌들이 “일찍 마치고 투표하러 가야겠다”는 글이 이어졌다.

  •   선거 당일, 비상사태 선언한 박원순 캠프와 미디어다음 함께 움직이며 투표 운동 나서

      이날 박원순 후보 측은 전례없이 오후 3시 경 비상 선언을 하며, “나경원 후보에 밀리고 있다”는 공식입장을 발표, 투표 선동에 나섰다. 물론 미디어다음에서는 이러한 박원순 후보 측의 비상선언 관련 기사도 볼드체로 메인에 배치했다. 10월 26일 선거 당일 오후, 미디어다음은 박원순 후보 측과 함께 처절한 투표 운동에 나선 셈이다.

     이렇게 박원순 후보 승리에 기여하자, 미디어다음의 고삐는 완전히 풀렸다. 노골적으로 박원순 시장 띄우기는 물론, 문성근과 문재인의 혁신과통합 노선의 정치적 편향 편집에 올인을 걸고 있다. 그러면서 정부와 여당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는 어김없이 메인에 올라온다.

     최근 1주일 간의 편집만 보더라도 미디어다음의 노골적인 정치적 편향이 드러난다. 11월 29일 저녁 편집판에는 ‘박원순, 한강복원공약 반드시 지킬 것’이라는 연합뉴스 기사를 볼드체로 메인에 올렸다. 이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단지 사적인 출판기념회를 서울시청 건물에서 주최하도록 한 편법성 행사일 뿐이었다. 이런 행사에서의 발언을 미디어다음은 크게 알린 것이다. 그 전날인 11월 30일에도 ‘박원순 조직개편, 오세훈 사업은 축소’라는 헤럴드경제 기사를 메인에 올리기도 했다.

     11월 23일에는 ‘박원순 비정규직 정규직화 쉽지 않지만 해야’라는 기사를 역시 볼드체로 메인에 배치했다. 이 기사는 뉴시스의 것으로 원 제목은 ‘노동전문 보좌관 배치할 생각’으로 편집과 전혀 달랐다. 미디어다음 측은 박원순 시장을 홍보하기 위해 제목까지 바꿔서 배치한 것이다. 11월 17일에도 ‘박원순 사후비용 10%만 줄여도 엄청난 효과’라는 매일경제 기사를 역시 볼드체로 메인에 올렸다. 미디어다음에서는 최소한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박원순 시장의 홍보기사를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사 중에서 부정적인 내용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 재직 시, 오시장에 대한 비판 기사를 열거해온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편집인 것이다.

     미디어다음의 정치적 편향성은 비단 박원순 시장 뿐 아니라, 정부의 각종 정책, SNS, 심지어 종편채널 개국 등 전방위적이다. 미디어다음은 12월 1일자 ‘SNS 이젠 검열하고 쓰세요’라는 서울경제 네티즌 선동적 기사를 메인에 배치했다. 이는 SNS 규제를 일방적으로 비판한 기사로서, 현재1000여개의 댓글은 대부분 정부와 방통심의위를 비난하는 내용으로 채워져있다.

      공룡포털 미디어다음이 종편사에 미디어 생태계 파괴한다 비난, 언론권력 사업에 악용

      종편채널이 개국하는 12월 1일자 오전판 편집에는 ‘신문방송 특혜 쥔 특혜공룡, 미디어생태계 위협’이라는 서울신문 기사와, ‘언론노조 총파업 돌입'이라는 CBS노컷뉴스 기사 모두를 메인에 볼드체로 올리는 적대적 편집을 선보였다. 그 다음 날인 12월 2일에는 ‘종편 개국 축하쇼 4사 모였지만 실수 투성이’라는 TV리포트의 기사로, 남의 생일 잔치에 재뿌리는 편집을 이어나갔다.

     특히 미디어다음이야말로 인터넷 상에서 돈이 되면 뭐든지 하는 문어발식 재벌형 미디어 기업이라는 점에서, 종편에 대해 노골적인 비판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라이벌사를 공격하는데, 언론권력을 남용한 측면이 짙다. 미디어다음은 정치적 편향성 뿐 아니라, 경제적 사업적으로도 편향의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한나라당과 정부에 대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알리는데 주력한다. 11월 30일 한나라당 쇄신연찬회의 기사 중 유독 한겨레신문의 ‘박근혜, 한나라당의 빅브라더 박근혜’라는 비꼬는 기사를 메인 볼드체로 올렸다. 그 옆에는 ‘원희룡, 박근혜 정면 승부해야’라는 연합뉴스 기사를 동시에 배치하여, 그 강도를 더했다. 그 바로 밑에는 ‘안철수 1일, 사회공헌 관련 기자회견 개최’ 기사를 배치, ‘박브라더 박근혜’ 문제로 혼란한 한나라당의 모습과 묘한 대조를 연출하기도 했다.

     물론 미디어다음이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 이후에 갑자기 정치적 본색을 드러낸 것은 아니다. 정치적으로 자신감을 갖고 더 노골적으로 편집을 하고 있다 뿐이지, 미디어다음은 시종일관 종북좌파 세력 그 중에서도, 친노세력의 기관지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8.24 무상급식 투표 때도 미디어다음은 투표율 저지에 혁혁한 전과를 세우기도 했다. 8월 1일 미디어다음은 ‘오세훈 보수의 아이콘으로 대선 노린 정치 도박’이란 경향신문의 자의적인 기사를 메인에 볼드체로 배치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오세훈 시장의 정치적 야욕으로 시작되었다고 규정하고 나선 것이다.

      무상급식 투표 당시, 헤럴드경제의 삭제된 기사까지 메인에 올리며 선동 나서

      8월 13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권 불출마를 선언하고 나서자 미디어다음은 헤럴드경제의 ‘감춰진 불편한 진실’이라는 일방적인 오시장 비방 기사를 메인 볼드체로 올렸다. 이 기사는 주민투표 독려에 나서고 있는 서울시 공무원들은 오직 승진을 위해 상식을 저버리고 있다는 악의적 추측으로 일관된 기사였다. 문제가 되자, 헤럴드경제는 이 기사를 삭제하였다. 미디어다음은 삭제를 해야할 만한 추측성 기사마저도 하루에 600만명이 들어온다는 자사의 홈페이지 메인에 게재하며, 정치적 선동에 앞장섰던 것이다.

     정부의 정책에 대해 비아냥대는 조롱적 편집도 거르지 않고 있다. 대표적으로 8월 19일자 미디어다음은 ‘정부는 일자리 늘었다지만 친구들 놀고 있네’라는 한국일보 기사, ‘껍제기만 남은 IT강국의 경쟁력’(SBS 기사), ‘빌게이츠 꿈 꺾는 푸대접’(SBS) 등의 기사를 동시에 전면 배치했다.

     특히 IT 산업의 발전 저하에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간 미디어다음과 네이버 등의 국내 거대 포털사의 횡포가 가장 문제가 된다는 점에서, 이러한 미디어다음의 편집은 여론조작에 가까운 일이다. 포털사에 대한 비판 기사는 그 어떤 경우에도 미디어다음 뉴스면에 배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부의 IT 정책 등의 여론을 포털사가 언론권력을 활용해 조작하여, 실제로 정책을 바꿔낼 수도 있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 들어와서 포털 관련 규제 정책은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노무현 정권 당시부터 친노세력과 권언유착 수준의 편집,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맹활약 할 듯

      미디어다음은 노무현 정권 당시에도 노골적인 친노 편집을 하여 권언유착을 해왔었다. 그 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MBC와 손을 잡고 광우병 선동을 일으키며 정권 정복에 나서기도 했다. 그 역풍으로 미디어다음은 자신들이 자랑하는 여론선동 게시판 아고라의 편집을 찬반형식으로 바꾸는 등 여론조작 기능을 축소시켰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에서 포털의 권력남용에 대한 개혁을 슬그머니 접자, 조금씩 조금씩 그 발톱을 드러내고 있다. 아고라 역시 광우병 당시의 일방향 편집으로 바꿔놓고,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미디어다음이 어떤 편집을 하느냐에 따라 각 정치세력들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분명한 것은 노무현 정권에서부터 이명박 정권에 이르기까지 미디어다음 뉴스면에서, 친노세력에 불리한 기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반면, 보수우파세력에 대해서는 온갖 비방 편집이 난무해왔다는 사실이다. 미디어다음의 정치적 노선은 이미 결정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