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양 “교사에게 2년간 성폭행 당했다” 경찰 “다른 피해자 더 있다” 수사 확대
  • ‘도가니 사건’으로 광주 인화학교가 폐교되고 가해자 14명이 형사입건된 가운데 충남 천안에서도 유사한 일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 <조선일보>는 충남 천안의 한 공립 특수학교에서 교사가 장애인 학생을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검·경이 20일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특수학교들에 대한 점검에 나선 천안지역 교육 당국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10월 말 학생들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학생 A(19ㆍ지적 장애 1급)양으로부터 “B교사에게 2년간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A양은 교육 당국 관계자에게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B교사로부터 기숙사와 직업교육실 등에서 수차례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히자 교육 당국은 곧바로 충남지방경찰청에 통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A양은 경찰 조사에서도 “B교사가 ‘담임선생님과 다른 선생님에게 말하면 죽인다’라고 협박해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그동안 남에게 숨겼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양이 여러 차례 조사에서 성폭행과 추행을 당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A양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A양 외에 다른 여학생도 B교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성폭행범으로 지목된 B교사는 “성폭행을 한 일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곧 해당 학교에 대한 현장 조사를 거쳐 A양이 가해자로 지목한 B교사도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에 논란이 인 특수학교에는 유치부부터 고등부, 전공과 학생까지 240여 명의 장애인이 재학 중이다. A양은 기숙사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