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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본격적인 시정인수를 위해 캠프출신 인사들을 위주로 ‘희망서울 정책자문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7시30분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희망서울 정책자문위원회’ 자문위원 위촉식을 열어 위원장 김수현 세종대 교수 등 45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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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자문위는 표면상 ‘시정운영 중∙장기 계획’을 수립키 위해 내년 1월까지 약 2개월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소위 ‘사람이 행복한 도시’ 구현차원의 마스터플랜 자문을 맡게 된다.
그러나 실질적으론 ‘박원순 캠프’ 출신인사를 중심으로 좌파 시민단체 대표, 일부 학자∙기업인∙법조인 등 45명이 배치돼 사실상 시정 인수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문위는 40대 위원을 주축으로 실무 소장파를 합류시킨 형태로 10명의 여성이 활동한다는 점이 이색적이나, 실상 좌파 시민운동권이 장악한 서울시정에 정치적 실험을 하는 첫 무대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자문위는 ▲총괄 ▲복지∙여성 ▲경제∙일자리 ▲도시∙주택 ▲안전∙교통 ▲문화∙환경 ▲행정∙재정 등 모두 총 7개 분과위로 구성돼 해당 실∙본부∙국에 배치됐다.
이는 실질적인 시정인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각급 조직과 시 간부들의 감시 등을 전담해온 각 부문별 좌파 시민운동 단체를 총동원해 행정개입을 강화하고, 결국 시정을 최종 장악하려는 시도로도 해석된다.
일단 위원장은 박 시장과 코드가 맞는 김수현 세종대 교수가 맡았고 분과위원장은 손의영 시립대 교수 등 7명, 각 분과엔 5~10명의 위원들이 포진해있다.
또 총괄간사는 캠프 정책단장을 맡았던 서왕진 서울시 정책특보 내정자가 임명돼 위원회 운영 및 지원은 물론 정책조정 실무를 담당한다.
위원장인 김 교수는 7개 분과 위원들이 참여하는 전체회의를 주재하는데 이 회의엔 행정 1∙ 2 부시장과 실∙국∙본부장 등 시의 고위급 간부들이 대거 참석하게 된다.
손 교수를 비롯한 각 분과위 위원장의 역할은 소관 실∙국∙본부장 등을 참석케 하는 T/F를 운영하고 수시로 회의를 여는 방식을 병행하면서 박 시장의 시정인수에 적극 협조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