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까지 1만여명 참가 예상
  • '사랑하라, 이 길에서(Discover Love on the trail)'란 주제의 '2011 제주올레 걷기축제'가 9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 하효동 쇠소깍에서 막이 올랐다.

    개막식에는 3천여명의 내외국인이 참가했으며,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문대림 제주도의회 의장, 홍주민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사무총장, 고창후 서귀포시장, 양영근 제주관광공사 사장,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등이 리본 매듭 풀기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참가자들은 개막선언과 함께 쇠소깍에서 출발해 해안선을 따라 외돌개까지 이어진 약 14㎞의 제주올레 6코스를 걸었다.

    이들은 도중에 서복전시관에서 마련된 올레꾼 결혼하는 날 행사에 참석,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올레꾼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살아온 백혜진ㆍ오상훈 부부의 뒤늦은 결혼식을 축복하기도 했다.

    올레꾼들은 이어 10일 외돌개에서 월평까지 제주올레 7코스 13.8㎞와 11일 월평에서 대평리까지 제주올레 8코스 15.2㎞, 12일 대평리에서 화순리까지 제주올레 9코스 7.1㎞를 계속해서 걸을 예정이다.

    가장 느리게 걷는 사람이 가장 많은 추억을 가져가도록 기획된 이번 축제에서는 아름다운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감상하고, 각 마을에서 선보이는 먹거리 등을 여유롭게 즐기게 된다.

    7코스가 지나는 호근마을에서는 80세 이상의 노인 14명으로 구성된 풍물단이 장수의 섬 제주의 신명을 보여주고, 8코스 예래동 생태마을에서는 서귀포시 무형유산 보유자인 강승화씨가 노동요인 '새왓 이기는 소리(밭 일구는 소리)'를 선보인다.

    새서귀초등학교 학생 32명으로 구성된 '새서귀 요망진 간세' 음악대와 동홍초등학교 관악단, 음악학원 선생님과 원생들로 구성된 '이기선과 개구쟁이' 등 총 58개팀도 4개 코스에서 가지각색의 공연을 펼친다.

    특히 각 코스가 지나는 마을에서 생산하는 감귤과 백합을 선물하는가 하면 마을부녀회에서는 감귤상외떡, 감귤쉰다리, 주먹밥숯불구이, 방어회덮받 등 다양한 전통 먹거리를 내놔 올레꾼들의 미각을 돋운다.

    이밖에 개성 있는 의상을 선발하는 코스튬 콘테스트, 야간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달빛 프로그램, 서귀포매일올레시장까지 가는 달빛 올레, 무료 페인스 페인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호주에서 온 토니 바르코씨는 "제주의 분위기가 너무나 좋고 훌륭하다. 아름다운 길 위에서 맛있는 음식과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