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직접 출판기념회 찾아…재보선 “국민의 뜻 겸허히”
  • [광주=최유경 기자]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27일 오후 전남 광주 빛고을운동장에서 열린 이정현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 의원은 이날 <진심이면 통합니다>라는 자서전을 발간했다.

    박 전 대표는 출판기념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10.26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가 안철수 교수와의 대권 전초전으로 비춰지면서 타격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원래 대세론이라는 것은 없는 겁니다”라고 했다. 정치권을 향해서는 “제대로 된 반성으로 진정한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시작된 행사에서 이 의원은 이날 참석한 내빈 중 마지막으로 박 전 대표를 소개했다. 그는 “우리 호남사람이 그토록 바라는 탕평인사를 당 대표시절부터 이날까지 해왔고, 호남 출신의 저를 자신의 비례대표 몫 1명으로 해준 분”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8대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몫으로 주어진 비례대표 몫에 이정현 의원을 추천, 국회에 입성시켰다.

    이 의원은 “약속을 헌신짝 취급하는 정치권에 신뢰라는 단어를 확실하게 심어주고 실천하는 분, 큰 희망을 안겨줄 박 전 대표를 소개한다”고 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자리에서 일어나 “오래전부터 방문하고 싶었는데 오늘 광주에 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따뜻하게 맞아 주셔서 감사하다. 우리 이정현 의원을 이렇게 사랑해 주시고 많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이 의원의 출판기념회는 성황리에 진행됐다. 호남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출판기념회에는 무려 3천여명의 지역 인사가 참석, 빛고을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이를 두고 황주홍 강진군수는 “마치 대선 출정식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 군수는 “적자를 면치 못했던 강진군의 전남 도립 의료원이 최근 증축, 개원 62년만에 최대 부흥을 경험하고 있다. 강진 일을 이 의원이 결정적으로 도와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진 일을 이정도로 발 벗고 나섰는데 광주 지역일은 안봐도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실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김종식 광주 서구청장도 “전임자가 신청사를 무리하게 짓느라 취임 당시 380억원의 빚이 있었는데 이 의원의 도움으로 80억 밖에 남질 않았다”고 했다.

    이에 이 의원은 “의정보고회를 진행하려고 했더니 앞에서 다 말씀해 주셔서 진행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비롯해 유정복, 이학재, 구상찬, 이영애 등 친박계 의원들 외에도 민주당 지자체장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안병호 함평군수, 김종식 완도군수, 박철환 해남군수, 이명흠 장흥군수는 모두 민주당이다. 이외에도 무소속 박우량 신안군수, 허남석 곡성군수, 황주홍 강진군수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