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출근하면 서민 월동대책부터 챙기겠다”민주당 입당 질문엔 ‘확답’ 피하며 기존 답변 되풀이
  • ▲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원순 당선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캠프에서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원순 당선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캠프에서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장에 당선된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첫 소감을 밝혔다. 박 시장은 27일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간에 서울 종로구 안국동 선거 캠프를 찾아 당선의 기쁨을 전했다.

    박 당선자가 등장하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연대 대표 등 야권인사들과 시민단체 인사들이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경선 후보 경쟁을 벌였던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가장 먼저 박 시장에게 꽃다발을 안겼다. 이어 손 대표, 유 대표 등과 포옹을 나눴다.

    박 당선자는 사전에 준비한 원고를 읽어 내려가며 “서울시민의 승리를 엄숙히 선언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이름으로 당선되었다”는 말을 두세번 정도 강조했다.

    27일자로 시장 업무를 시작하게된 박 시장은 첫 번째 할 일로 서민 대상 ‘월동 대책’을 꼽았다. 박 시장은 “내일 출근하면 서울시의 따뜻한 예산으로 서민들의 월동대책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민들에게 11월은 이미 겨울"이라며 “서민들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고 찾아내는 일부터 시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팽팽한 접전을 벌인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했다.

    소감 발표가 끝나고 취재진들과 짧은 일문일답을 가졌다.

    박 당선자는 ‘민주당 입당’을 묻는 질문에 확답을 피했다. 손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들이 함께 자리였다.

    그는 “제가 처음 시작한 것처럼 민주당이 민주주의, 야권이 맏형으로서 혁신과 변화를 시도하는 그런 정당으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 보고 그 과정에서 함께하도록 하겠다”고만 했다. 

    다음은 박원순 시장의 발언 전문.

    서울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먼저 저와 함께 나오신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에게 위로의 마름을 전합니다.
    나 후보를 지지한 시민들의 지지도 존중합니다.
    야권통합 후보 박원순은 서울시민의 승리를 엄숙히 선언합니다.
    시민은 권력을 이기고, 투표가 낡은 시대를 이겼습니다.
    상식과 원칙이 이겼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것 입니다.
    민주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민노당, 창조한국당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더 큰 시민의 이름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하나가 되어 이겼습니다.
    연대정신은 앞으로도 시정을 통해 실현 될 것입니다
    저 박원순은 시민이 이름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시민의 분노, 시민의 행동이 이뤄낸 승리입니다.
    시민이 시장이라는 정신이 온전히 되었습니다.
    시민들은 조직 없는 재게 시스템이 되어주었고, 공격을 당하는 저에게 미디어가 되어주었으며 책상이 없는 정책에 생명을 불러일으켜줬습니다.
    새로운 서울, 박원순이 하면 다릅니다.
    세상을 바꾸는 첫 번째 시장, 박원순 우리 모두의 원칙의 승리가 만들었습니다.
    서울은 사람이 행복하다는 말이 시정의 지표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이미 여러 번 말씀을 드렸고 약속을 드렸습니다.
    내일 출근하면 서울시의 따뜻한 예산으로 서민들의 월동대책을 챙기겠습니다.
    서민들에게 11월은 이미 겨울입니다. ‘내 삶을 바꾸는 시장’은 먼 얘기가 아닙니다.
    서민들 아픔과 상처를 보듬고 찾아내는 일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보편중심 복지를 실현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천만 서울시민 여러분의 위대한 결정에 감사드립니다.
    저 박원순 시민의 편에서, 시민이 가라는 길을 늘 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안철수에 대해 한 말씀 해주세요.
    안 교수님은 제가 이미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와 오랜 신뢰관계를 기초해 이번 선거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고, 그런 신뢰는 앞으로도 유지시켜 나가겠습니다.

    민주당 입당문제는?
    민주당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손학규 대표님과 함께 바닥 현장을 열심히 뛰어주셨습니다. 제가 큰 빚을 졌습니다. 제가 처음 시작한 것처럼 민주당이 민주주의, 야권이 맏형으로서 혁신과 변화를 시도하는 그런 정당으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 보고 그 과정에서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생각나시는 분은 누구입니까?
    가족들, 이번 선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름 바 네거티브라고 선거로 치달았고, 그 과정 속에서 제가 당한 건 참을 수 있지만 가족들이 당한 건 너무 미안하고 슬펐습니다. 가족들에게 지금으로서도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저는 이번선거과정에서 여기 계시는 모든 야권의 정치지도자들, 당원들 하나가 돼서 열심히 뛰는 모습에 감동 받았다.
    정당이 다르지만 하나의 목표를 두고 새로운 시대를 열기위해 함께 뭉칠 수 있고, 함께 뛸 수 있다는 거기에 제가 서울시장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에 큰 감동과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