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전날 밤 참석 의사 밝혀…유족석에 함께 자리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동작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32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도 유가족 석에 함께 자리했다.

    박 전 대표는 나 후보가 도착하자 옆자리의 지만씨를 한 칸 옆으로 이동하게 한 뒤 나 후보를 유족석에 앉도록 배려했다. 나 후보는 선거 강행군에도 꼿꼿한 자세로 추도식을 지켜봤다.

    그는 나 후보에게 박 전 대통령의 묘역에 대해 설명해주는 등 사려 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헌화와 분향을 마친 뒤 “(유족 대표로서) 저는 여기 남아서 오신 분들 손을 일일이 잡아드려야 한다”면서 나 후보를 배웅했다.

  •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 ⓒ 양호상 기자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 ⓒ 양호상 기자

    나 후보는 전날 저녁 박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추도식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전 대표는 “바쁘고 힘든데 뭘 오려고 하느냐”고 말했다.

    추도식의 유족대표연설은 장남인 박지만 EG회장이 맡았다.

    그는 “아버지는 무책임한 포퓰리즘과 심각해지는 부의 양극화를 염려하고 맹목적인 서구식 제도 속에서 우리의 시대상황과 사회, 그리고 생활수준에 맞는 제도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깊이 고뇌하고 한국적 민주주의라는 대안을 생각했다”고 했다.

    박 회장은 “이를 토대로 굳건한 안보와 평화통일 그리고 모든 국민의 공평한 기회와 경쟁을 통한 선진복지국가 건설이 아버지의 꿈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역사는 정확히 기록돼야 하고 그 중심에 서있던 인물에 대해서는 객관적 연구와 평가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추도식에는 이해봉 허태열 안홍준 유정복 이성헌 이혜훈 정희수 최경환 구상찬 김옥이 배영식 손범규 이진복 이학재 이한성 조원진 허원제 의원 등 친박계 의원 30여명을 포함, 박 전 대표의 지지자 3,000여명이 자리했다. 박 전 대표의 동생인 박 서영 전 육영재단 이사장은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