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포보ㆍ강정고령보ㆍ공주보ㆍ승촌보, 지역 '랜드마크'로
  • ▲ 개방 이포보 공도교 거니는 시민들 (여주=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23일 오전 일반에 개방된 경기도 여주 남한강 이포보 공도교에서 시민들이 깊어가는 가을을 즐기고 있다.ⓒ
    ▲ 개방 이포보 공도교 거니는 시민들 (여주=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23일 오전 일반에 개방된 경기도 여주 남한강 이포보 공도교에서 시민들이 깊어가는 가을을 즐기고 있다.ⓒ
    "강바람을 맞으며 걷는 맛이 일품이네요. 나들이 코스로 제격일 뿐 아니라 지역경제 도약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23일 휴일을 맞아 경기도 여주 남한강 이포보를 찾은 관람객들은 보 상단의 공도교를 거닐며 가을 나들이를 즐겼다.

    길이 744m의 공도교는 자전거와 사람이 오갈 수 있고 그 아래에 고정보 1개와 가동보(움직이는 수문) 6개가 있다. 이날 오전 11시께 기자가 찾은 공도교에는 관람객수가 300~400명은 족히 돼 보였다.

    전날 '4대강 새물결 맞이' 행사와 함께 개방된 이포보는 4대강살리기추진본부가 누리꾼을 대상으로 실시한 4대강 16개보 호감도 조사에서 최고 명품보로 뽑혔다.

    보에는 백로가 비상하는 형상의 조형물이 있고 백로 알을 상징하는 7개의 둥근 금속 구조물이 수문을 여닫는 권양기를 감싸고 있다.

    관람객들은 금속 재질의 백로 알 조형물이 햇볕을 받아 은빛으로 빛나는 모습을 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여주에 주말농장이 있어 자주 찾는다는 서울시민 김용환(56)씨는 "이포보가 수도권의 대표적인 위락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이고 낙후된 여주 경제를 일으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같다"며 만족해했다.

    산악자전거 동호회원인 남영우(51)씨는 "양평역에서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해 40~50분 걸려 이포보에 도착했다"며 "강바람을 맞고 달리는 기분이 최고이고 경사도가 완만해 초보자들도 하이킹하기에는 최적의 코스"라고 했다.

    관람객들은 보 앞쪽에 설치된 9천489㎡ 규모의 수중광장과 1천㎡ 규모의 문화광장, 연간 발전량 1만7천838MW의 소수력발전소, 레저캠핑장 등도 둘러보며 즐거운 휴일 한때를 보냈다.

  • ▲ 낙동강 강정고령보ⓒ
    ▲ 낙동강 강정고령보ⓒ
    이포보와 함께 22일부터 개방에 들어간 낙동강 강정고령보에도 이날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람객들은 보 가운데 가야 토기를 형상화한 탄주대를 비롯해 톱니바퀴 형상을 한 친수 체험공간인 낙락섬, 12개 계단과 12색의 조명으로 구성된 물풍금 등을 둘러보며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김정자(57ㆍ대구시 달서구 월성동)씨는 "예전엔 이곳을 지나다녀도 넓은 줄 몰랐는데 공사 후 강폭이 넓어지고 무척 좋다"며 "공사가 마무리되고 나면 더욱 좋아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구 달성군과 경북 고령군을 잇는 강정고령보는 길이 953.5m, 저수용량 1억800만t로 4대강 16개 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강정고령보는 평소에는 수위를 유지하고 홍수 땐 바닥에 뉘어 물을 내려 보내는 기능을 하는 길이 45m, 높이 11.6m의 대형 회전식 수문 2개가 설치돼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고령2지구, 하빈지구 등 주변 둔치를 친수공간으로 꾸미고 8.8km 길이의 자전거 도로와 24.3km 길이의 산책로를 조성해 지역민들에게 여가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강정제에 사업비 150억원을 들여 지상 4층, 전체면적 3천400㎡의 문화관도 세울 방침이다.

    오예근 강정보건설단 사업지원팀장은 "22일 개방행사 후 휴일을 맞아 많은 관광객들이 강정고령보를 찾고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아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 ▲ 금강 공주보ⓒ
    ▲ 금강 공주보ⓒ
    금강 공주보와 영산강 승촌보도 개방 이틀째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맞았다.

    공주보 수문 3개에서 쏟아지는 시원한 물소리와 백제 무령왕을 상징하는 봉황의 날개와 꼬리를 표현한 조형물과 낙하분수는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줬다.

    등산을 마치고 보 구경을 온 김영수(55)씨는 "준설 작업으로 강 가운데 쌓여 있던 모래섬들이 없어져 보기 좋다"며 "강변에 조성된 자전거 길이나 공원 등을 잘 정리해 많은 사람이 애용하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주시 금강사업담당 유홍건씨는 "공주보 개방과 함께 지역의 문화행사 담당자들의 연락이 줄을 잇고 있다"며 "백제문화제 등의 지역 대표 축제와 연계해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보 주변에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시민들에게 적극 홍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승촌보를 관리하는 익산국토관리청은 주요 진입로와 홍보관에 직원을 배치해 관람을 도왔다.

    자전거를 이용해 승촌보를 찾은 김남혁(37ㆍ전남 나주시)씨는 "생각보다 자전거 도로가 잘 돼 있어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며 "아직 일부 구간이 공사중이거나 화장실 시설이 부족해 개선해야 할 것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