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관여하지 않겠다".. 선대위장 맡지 않을 듯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6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지지율은 얻은 안 원장의 지지율이 어느 정도 박 이사 쪽으로 넘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3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 지지율은 39.5%로 2위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13.0%)의 3배나 됐다. 반면 박 상임이사 지지율은 3.0%에 그쳤다.

  • ▲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 대학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지하 한 음식점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에 관한 입장을 발표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 대학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지하 한 음식점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에 관한 입장을 발표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GH코리아의 3일 조사에서 안 원장은 36.7%로 2위인 나 최고위원(17.3%)을 배 이상 앞섰고, 리얼미터의 4일 조사에서도 안 원장이 37.4%로 공동 2위인 나 최고위원, 한명숙 전 국무총리(각각 14.2%)를 크게 앞섰다. 박 상임이사는 2.1%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단일화 선언으로 박 이사의 지지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으나 안 원장 지지층이 얼마나 박 상임이사 쪽으로 이동할지에 대해선 엇갈린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권자들이 박 상임이사 자체를 잘 몰랐지만 며칠새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다. 안 교수 지지층의 60~70%가 박 상임이사에게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박 이사의 진보개혁적 성향에다 안 원장의 중도 내지 온건진보 유권자가 결합할 수 있다. 일부는 보수층이나 무관심층으로 되돌아가겠지만 상당 규모는 박 상임이사 지지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반면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국민이 안 원장과 박 상임이사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다르다. 비슷한 성향의 사람끼리 합쳐진다면 모르겠지만 두 사람은 성향이 달라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향후 선거 과정에서 안 원장이 박 상임이사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박 상임이사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가 관건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다만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 원장이 10.26 서울시장 보선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박 상임이사가 안 원장의 지지층을 대거 흡수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안 원장은 향후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서는 "출마 선언을 한 적도 없다, 시장에 대해서만 고민했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