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관지들, 제주해군기지 반대세력, 희망버스 시위대 옹호정부 대응을 ‘폭압’, 경찰의 인력파견을 ‘4.3’과 연결시켜 선동‘희망버스’ ‘평화비행기’ ‘평화버스’ 등 시위대, ‘從北세력’ 의심받기 딱 좋아
  • 지난 3월부터 제주 강정마을에 파고든 외부세력과 6월 11일부터 부산 한진중공업을 습격한 ‘희망버스 시위대’의 주장이 북한 정권의 주장과 대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 기관지들은 ‘제주해군기지는 미군 MD계획의 전초기지’ ‘경찰력 동원은 제주 4.3 인민봉기를 연상케 해’ ‘제주해군기지에 반대하는 인민들을 정부가 폭압’ ‘남조선 인민 대부분이 한진중공업 희망버스를 지지’ ‘보수단체가 주민들을 매수해 희망버스 반대’ ‘희망버스 탄압은 남조선 정부가 인민들의 최소한 생활도 못하도록 억압’ 등의 주장을 반복해서 내놓고 있다.

    北, 제주해군기지 반대세력과 동일한 ‘MD기지설’ 주장

    제주해군기지와 관련 북한 기관지들이 본격적으로 끼어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부터. 당시 ‘제주해군기지 건설반대 주민대책위’ 위원장과 외부단체 회원 등 8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에 <조선중앙방송>은 5월 23일 “19일 남조선 괴뢰경찰이 제주해군기지 건설반대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 고권일을 비롯한 시민단체 성원들과 주민 8명을 강제 연행했다. 이날 제주해군기지 건설반대 주민대책위원회는 괴뢰경찰의 폭압만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지고 기지건설을 즉시 중지하고 연행자들을 석방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전했다.

  • 이후 이어진 것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의 ‘북침전쟁기지 건설’ 주장. 이들은 5월 31일 “지금 남조선 각지에서 제주도에 새로운 북침전쟁기지를 건설하려는 보수패당의 책동을 반대하는 투쟁이 힘차게 전개되고 있다”며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이 울려나오는데 질겁한 보수패당이 군부와 경찰병력까지 내몰아 투쟁장소를 기습하고 야수적 폭압을 가하였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이어 “《해군기지건설 당장 중지하라!》라는 구호를 웨치며 항거하는 남조선인민들의 투쟁은 호전광, 사대매국노들에 대한 치솟는 분노의 폭발이며 동족대결에 환장이 된 반역도배들을 용서치 않을 굳센 의지의 발현”이라며 외부세력 등 해군기지 반대 시위대를 옹호했다.

    5월 31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6월 1일과 20일에는 <평양방송>에서 ‘보수당국은 제주해군기지를 미제의 아시아 제패전략실현의 전초기지로 내맡기려 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내놨다.

  • ▲ 제주해군기지 건설부지 인근 강정마을에 걸려 있는 현수막. 북한의 주장과 동일하다.
    ▲ 제주해군기지 건설부지 인근 강정마을에 걸려 있는 현수막. 북한의 주장과 동일하다.

    이들은 “제주도가 평택과 인천, 군산, 광주를 련결하는 미싸일방위체계 구축의 주요 대상지의 하나로 점찍혀 있고 제주도에 새로 건설되는 해군기지에 항공모함을 비롯한 미군함정들의 정박까지 예견되어 있는 사실이 그것을 실증해주고 있다. 우리 민족은 동족대결에 환장하여 인민들의 삶의 터전을 외세의 침략전쟁 전략실현의 제물로 섬겨 바치려는 남조선 보수패당의 사대매국적 행위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주요 기관지들의 ‘음모론’ 제기는 계속 됐다. 7월 29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어째서 남조선당국이 각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사코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강행하고 있는 것인가. 이것은 제주해군기지가 우리 공화국을 해상으로부터 선제공격하기 위한 대규모적인 북침전초기지라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군사전문가들의 평에 의하면 제주도는《평택, 인천, 군산, 광주, 제주를 련결하는 미국의 미싸일방위체계 구축의 중요고리》로 되고 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책동이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상태를 더 한층 격화시키고 우리 민족의 머리우에 전쟁의 재난을 몰아오는 범죄적 책동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하기에 남조선인민들은 삶의 터전을 빼앗고 자연환경을 파괴하며 북남사이의 군사적대결과 긴장상태를 더욱 격화시키는 보수당국의 제주해군기지 건설책동을 단호히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를 북침전쟁과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희생물로 내맡기려는 남조선 호전광들의 책동은 당장 중지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해군기지를 북침기지, 경찰 투입을 ‘4.3 인민봉기 위기’로 왜곡

    북한의 체제선전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7월 31일 “제주도에 해군기지를 설치하여 조선반도 정세를 더욱 악화시키려는 남조선당국과 괴뢰군부의 무모한 전쟁준비책동에 항의하는 제주 강정마을 인민들의 정당한 투쟁을 《종북주의세력의 란동》으로 몰아붙였다”며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을 비난하기도 했다.

  • ▲ 제주해군기지와 국가보안법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 외부세력의 저의를 의심케 한다.
    ▲ 제주해군기지와 국가보안법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 외부세력의 저의를 의심케 한다.

    8월 6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지금 남조선당국은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인민들의 투쟁이 고조되자 민심의 반감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모략선전에 열을 올리는 한편 그것을 가차없이 탄압하고 있다”며 “남조선당국이 북침전쟁도발을 꾀하며 인민들에 대한 탄압을 강화할수록 반역도배들을 용서치 않을 그들의 의지는 날로 더욱 굳세여지고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기도 했다.

    제주해군기지 반대 세력들이 퍼뜨린 ‘미군기지론’도 똑같이 등장한다. 8월 18일 <민주조선>과 <조선중앙통신>은 “보수패당은 외세와 야합하여 제주도에 우리 공화국을 해상으로부터 선제타격하기 위한 북침전쟁 전초기지를 건설하려 하고 있다. 만약 제주해군기지건설을 그대로 놔둔다면 이 지역 인민들은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온갖 불행과 고통을 겪게 될 것이며 북침전쟁이 일어나면 누구보다 먼저 그 희생물로 될 것”이라며 “때문에 남조선의 시민사회단체들과 광범한 인민들은 보수패당이 강행 추진하는 제주해군기지건설 책동을 생존권을 파괴하고 제주도를 미국의 전쟁전초기지로 섬겨 바치는 망동으로 락인하면서 견결한 투쟁을 벌리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군기지 반대세력들의 폭력을 막기위한 경찰의 경비병력 파견을 ‘제주 4.3 인민봉기 때와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8월 19일 <우리민족끼리>는 “남조선보수당국은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설치하기 위한 강압적 수단으로 지난 8일부터 제주도에 수백명의 괴뢰경찰병력을 투입하여 4.3 제주인민봉기 때를 련상케 하는 폭압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왜곡하는가 하면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또한 “남조선의 제주해군기지건설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은 15일 성명을 발표하여 당국이 폭압을 강화하는 것은 4.3민중봉기때의 학살극을 재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단죄하였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 ▲ 미군은 들어올 생각이 없음에도 제주해군기지는 미군 것이라는 게 외부세력의 주장이다.
    ▲ 미군은 들어올 생각이 없음에도 제주해군기지는 미군 것이라는 게 외부세력의 주장이다.

    ‘제주 4.3 인민봉기’ 주장은 8월 22일에도 나왔다. <우리민족끼리>는 “제주도는 남조선 인민들 속에서 지난 1948년 4.3인민봉기의 피비린 살륙만행이 깃들어있는 불행과 아픔의 땅이다. 하기에 제주도인민들은 물론 남조선의 각계층 인민들이 다시는 피의 과거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남조선의 보수당국은 이러한 민심을 외면하고 또다시 륙지로부터 수많은 경찰병력과 탄압장비들을 끌어들여 제주도에 공포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저들의 그릇된 반인민적이며 호전적인 정책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의 현실을 왜곡호도하는 ‘버릇’도 그대로 나타났다. 8월 18일 <민주조선>과 <조선중앙통신>은 “남조선에서 제주해군기지건설을 반대하는 인민들의 투쟁이 날로 거세여지고 있다. 투쟁의 앞장에는 제주도인민들이 서있다.제주군사기지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제주해군기지건설반대 주민대책위원회와 강정마을회를 비롯한 제주도의 시민사회단체들과 인민들은 보수당국에 무분별한 해군기지 건설을 중지하라고 들이대고 있다. 제주도인민들의 투쟁을 다른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과 인민들이 적극 지지해 나서고 있다.수많은 시민사회단체들과 각계층 인민들은 기지건설을 반대하는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고 주장했다. 물론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남조선 인민들’로 거론된 단체 회원의 숫자가 모두 합해봤자 100명도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전하지 않았다.

    北의 ‘희망버스’ 편들기, 거의 똑같은 소리네

    ‘희망버스 시위’ 또한 북한에게는 좋은 선전소재다. 물론 ‘희망버스 시위대’가 1차 시위 당시 경비용역 아르바이트 학생들을 집단폭행한 뒤 공장 등에 진입해 기물을 파손한 것은 전혀 밝히지 않았다.

    7월 7일 <조선중앙통신>은 “4일 남조선경찰이 한진중공업의 영도조선소 앞에서 생존권을 위한 노동자들의 투쟁을 진압하고 참가자들을 강제 연행하였다. 업주 측의 부당한 해고에 항의하여 여러 날째 농성투쟁을 벌려오던 민주노총 부산본부 성원들을 비롯한 노동자들은 이날 조선소 앞에서 초불집회를 가졌다 집회가 시작되자 조선소를 봉쇄하고 있던 경찰들은 초불투쟁을 불법으로 몰아대며 20여명의 노동자들과 시민들을 연행하는 등 폭압에 날뛰었다”고 주장했다.

  • ▲ 대부분의 언론과 '자칭 희망버스 시위대'가 거론하지 않는 게 1차 시위다. 당시 시위대는 회사로 진입해 기물을 파괴하고 경비 아르바이트 직원들을 폭행했다.
    ▲ 대부분의 언론과 '자칭 희망버스 시위대'가 거론하지 않는 게 1차 시위다. 당시 시위대는 회사로 진입해 기물을 파괴하고 경비 아르바이트 직원들을 폭행했다.

    북한은 좌파 야당 선전에도 열을 올렸다. 7월 13일 <우리민족끼리>는 “민주노동당은 2차 희망버스 평화행진에 참가했던 진보신당 상임고문을 비롯한 50여명을 연행하고 최루액이 첨가된 물대포까지 쏘아대며 진보세력에 대한 파쇼적 탄압을 일으키고 있는 괴뢰경찰당국을 단죄하면서 경찰청장을 즉시 파면할 것을 현 정부에 촉구하였다. 진보신당은 경찰은 성공적으로 진압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2차 희망버스가 끝이 아니며 3차, 4차로 이어질 것이고 2만 명, 5만 명, 1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며 좌파들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희망버스 시위대’가 온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것처럼 위장하기도 했다. 7월 16일 <조선중앙통신>은 “남조선의 각계층 시민사회단체들이 7월 13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생존권 투쟁을 무참히 진압한 경찰의 죄행을 단죄하였다. 기자회견에서 발언자들은 9일 경찰이 한진중공업 측의 대량해고를 반대하는 노동자들의 항의 농성을 지원하기 위한 투쟁참가자들의 앞길을 가로막고 폭력으로 탄압해 나선데 대해 언급하면서 당국이 경찰청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즉시 파면시킬 것을 요구하였다”고 주장했다.

  • ▲ 2차 희망버스 당시 경찰을 둘러싸고 폭행하는 시위대. 이 일이 일어난 뒤 경찰은 최루액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부산 시민들 또한 2차 시위 이후 반발이 생겼다.
    ▲ 2차 희망버스 당시 경찰을 둘러싸고 폭행하는 시위대. 이 일이 일어난 뒤 경찰은 최루액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부산 시민들 또한 2차 시위 이후 반발이 생겼다.

    심지어 전 세계가 한진중공업과 우리나라를 비난하고 있다는 ‘헛소리’도 해댔다. 7월 20일 <우리민족끼리>는 “리명박 역도의 비호 밑에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한진중공업 등 대기업 노동자들과 그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시민들에 대한 무분별한 탄압행위는 남조선은 물론 국제사회계의 한결같은 비난과 규탄을 자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 사이트로 위장한 북한의 홍보 사이트인 <구국전선>은 7월 22일 “지난 10일 새벽 1만여 명의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한진중공업으로 향하고 있었다. 당시 길목을 막고 있던 경찰은 스프레이와 물 호스로 참가자들에게 최루액을 분사했다. 경찰은 이러한 매우 위험한 물질을 야간에 불특정 다수의 시민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살포했는데 이는 극히 위험한 행위이자 시민에 대한 경찰의 무차별적 폭력이다…MB정권 출현과 함께 과거 군부 파쇼시대의 경찰로 부활된 현 경찰은 지체 없이 해체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7월 23일 “기중기 꼭대기에 올라 고공투쟁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여성노동자의 투쟁의 불씨가 이제는 공장을 넘어 요원의 불길처럼 온 남조선 전역에 타 번지고 있다. 그의 투쟁을 지지하여 지금 많은 남조선인민들이 도보와 자전거 행진을 진행하는가하면 제1ㆍ2차에 이어 제3차 희망버스 대열이 부산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7월 29일에도 “지금 남조선에서는 희망버스에 대한 당국과 경찰들의 무차별적인 탄압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단합된 힘으로 생존권을 사수하려는 인민들의 투쟁열의가 날로 높아가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남조선 전역으로 번진 희망버스 대열’이 ‘2차 희망버스 시위’ 때의 절반으로 줄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희망버스' 무례함에 분노한 부산 시민들을 ‘매수된 자들’로 비하

    ‘3차 희망버스 시위’ 전후 분노한 부산 시민들이 시위대를 쫓아낸 것들은 모두 ‘매수된 자’라고 폄하했다. 8월 2일 <우리민족끼리>는 “남조선의 한 출판물에 의하면 보수단체들은 거액의 매수액과 공권을 이용하여 사람들을 모집하여 집회를 열고 그것이 마치 3차 희망버스를 반대하는 부산시민들의 민심인 것처럼 여론을 퍼뜨리는 놀음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8월 7일 <우리민족끼리>는 “'희망뻐스'! 여기에는 집권기간 독선과 독주, 무능과 무지로 일관하면서 인민들을 죽음의 생지옥으로 거침없이 몰아넣는 반인민적 정책을 끝장내고 인간의 참된 권리가 보장된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려는 남조선인민들의 절절한 지향과 념원, 그들의 굳센 의지가 담겨져 있다. 남조선인민들의《희망뻐스》에는 애초에 로선이 없다. 정거장은 승객들이 정한다. 남조선인민들은 자기들의 희망이 실현될 그날까지《희망뻐스》를 몰고 끝없이 달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희망버스 시위대’가 주장하는 것과 거의 비슷하다.

    ‘희망버스 시위대’의 주장과 비슷한 목소리는 최근까지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8월 17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남조선 각지에서 보수당국의 반인민적 악정을 반대하는 인민들의 투쟁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얼마 전 각계층 군중 1만 5000여명의 참가 하에 부산시 영도에서 한진중공업회사의 정리해고조치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리였다. 집회에서는 기업주들을 비호하는 보수당국을 규탄하는 목소리들이 울려나왔다. 발언자들은 한진중공업사태는 단지 이 업체에 한 한 것이 아니라고 하면서 보수당국이 업주 측을 감싸지 말고 해고된 로동자들을 복귀시키도록 하며 이번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들을 엄격히 처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였다. 날로 강화되고 있는 남조선인민들의 반《정부》투쟁은 보수패당을 극도의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고 전했다.

  • ▲ 우리나라에서 자체제작한 것으로 꾸민 북한 사이트 '구국전선'. 종북 진영 입장에서는 '볼만한 자료'가 꽤 많다.
    ▲ 우리나라에서 자체제작한 것으로 꾸민 북한 사이트 '구국전선'. 종북 진영 입장에서는 '볼만한 자료'가 꽤 많다.

    8월 19일 <우리민족끼리>는 “지금 남조선당국의 반로동자정책과 재벌들의 부당한 정리해고를 반대하는 한진중공업로동자들의 투쟁이 사회각계의 커다란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생존권을 위한 이곳 로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여 련이어 전개되는《희망뻐스》타기운동에 남조선의 사회각계가 동참하고 있다. 야당정치인들과 로동자, 농민, 청년학생, 언론인, 작가, 종교인, 사무원 등 1만여명이 단체별, 가족별, 개인별로 수십, 수백대의 뻐스를 타고 투쟁현장으로 달려가고 있다.《희망뻐스》타기운동 참가자가 날로 늘어나고 있는 속에 《희망자전거》타기운동, 기차타기운동, 배타기운동 등 광범한 사람들이 참가하는 투쟁이 시국선언, 시랑송, 음악회, 등불띄우기 등 다채로운 방식과 결부되여 남조선 전역에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명 ‘희망시국대회’와 ‘4차 희망버스’를 홍보하기도 했다. 8월 20일 <우리민족끼리>는 “며칠 전에는 《희망시국대회》 준비위원단 448명을 비롯한 남조선의 각계층 시민사회단체 성원들이 대중집회를 열고 보수당국의 친재벌, 반로동정책을 끝장내고 누구나 함께 사는 세상을 열어 나갈 것을 결의하였다…오는 27일 서울에서 진행될 제4차《희망뻐스》투쟁에 련대할 것 등을 결의했다”고 전했다.

  • ▲ 집회에 참가한 유시민 등 좌파 진영 정치인들. 북한이 이들과 똑같은 주장을 할수록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 집회에 참가한 유시민 등 좌파 진영 정치인들. 북한이 이들과 똑같은 주장을 할수록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언론 없는 북한의 현실 그대로 드러나

    이처럼 북한의 ‘자칭 언론’들이 내보낸 ‘선전선동’은 제주해군기지 반대 세력과 ‘자칭 희망버스’ 시위대들이 주장하는 것을 북한식으로 편집한 수준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부분 때문에 제주해군기지 반대세력과 ‘자칭 희망버스’의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이 기관지를 믿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남조선 각지에서 봉기가 났다는 뉴스가 30년 넘게 나오고 있는데 아직 남조선이 망하지 않은 것’이라는 점이라고 한다. 따라서 북한의 선전선동이 직설적이고 오래 갈수록 그 거짓이 드러나면서 국내 좌파 진영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제주해군기지 반대세력과 '자칭 희망버스' 시위대의 주장이 북한의 주장과 거의 비슷할 때는 오히려 우리나라 내부에서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