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남(對南)공작 조직 '조총련'과 손잡은 민노당 
    조총련 “김정일 장군을 하늘처럼 믿고 따를 것”

    金泌材    

      
     김은진(現부산비정규직노동센터 소장) 민노당 前최고위원과 정연욱(現민노당 지방자치부위원장) 前비서실장 등 민노당 관계자들은 2007년 1월17일 일본의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관련 시설인 조선회관을 방문, 서만술 조총련 의장 등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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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서만술은 이들을 만난 자리에서 “민노당이 진보정당으로서 남조선에서 통일운동과 노동운동에 앞장서 왔다”면서 “최근 더욱 악랄하게 감행되고 있는 일본당국의 부당한 反공화국 적대시정책, 총련 탄압 책동 속에서도 애족애국활동을 줄기차게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진 “총련 활동 대단히 존경스러워”
     
     김은진은 서 의장에게 “이국땅에서 총련이 민족교육사업을 비롯하여 민족성을 지키고 동포들의 권리옹호를 위해 오랜 동안 활동하고 있는 것은 대단히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6.15시대를 맞으며 통일운동에서 해외동포들의 역할도 높아지고 있으며 민노당은 해외동포들에 대한 정책을 중요시 하고 있다”면서 “총련의 정당한 활동에 대해 남측 정부와 정당, 단체들이 고무격려 하도록 힘쓰며 앞으로 남·북·해외의 단합의 마당을 수많이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보도에 따르면 당시 민노당 일행은 조선회관 방문에 앞서 ‘도꾜조선중고급학교’를 방문해 학교시설들을 돌아보는 한편 수업에도 참관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눴으며, 학생들이 준비한 소공연도 관람했다고 전했다. 조총련은 1955년 일본에서 초대의장인 한덕수·이계백·이심철 등 좌익(左翼) 인사들이 만든 대남(對南)공작조직으로 그동안 일본과 국교가 없는 북한의 현실에서 사실상의 재일본 공관 역할을 해왔다.
     
     조총련, 일본 내 대남(對南)공작 거점
     
     조총련은 또 친북(親北)성향을 가진 재일(在日)동포에 대한 교육사업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한편, 북한 공작원의 대남 우회침투와 간접적인 대남(對南)공작의 거점 역할을 해왔다. 공안관계자들은 조총련이 김일성의 사망을 계기로 한때 김정일 정권과의 관계에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결속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결성 초 일본 내 친한(親韓)조직인 민단(재일본대한민국거류민단)보다 규모도 크고 사업도 활발했던 조총련은 북한으로부터 막대한 지원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북한 경제가 상대적으로 견실했던 50∼60년대 교육원조비 명목으로 연 10억∼20억 엔(약 200억 원)을 지원받아 도쿄 조선대학과 초중고교, 유치원을 세워 재일(在日)교포들의 생활기반을 만드는가 하면 기업을 인수·설립해 경제기반을 확충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조총련은 1994년까지 매년 6억∼8억 달러를 북한에 송금해, 김정일 정권의 주요 외화 소득원으로서의 역할을 했다. 이와 관련, 1999년 일본 잡지 <정론(正論)>은 “조총련이 빠찡코 수입금 200억∼300억 엔을 매년 북한에 송금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덕수 조총련 의장 “김정일 장군 하늘처럼 믿고 따를 것”
     
     조총련은 또 산하 단체인 ‘재일조선인과학자기술협회’(이하 ‘과협(科協)’)를 통해 그동안 북한의 미사일과 핵실험 및 개발에 직접 참여해 자료와 이론을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일본 공안은 과협(科協)을 통한 일본의 지적 유출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보고 조총련 국적을 갖고 각 대학·기업 연구소에 근무 중인 회원들을 추적, 이들의 동태를 감시하기도 했다.
     
     일본 공안은 科協에 등록한 회원들 가운데 대학에서 핵(核)물리와 원자력 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은 북한 核개발과 실험에 상당한 도움을 주었으며, 로봇과 엔진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은 미사일·탄도미사일 개발과 발사에 크게 기여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한덕수 조총련 의장은 2007년 1월 김정일에게 보낸 신년 축하문을 통해 “정세가 격변하고 내외반동들이 계속 악랄하게 책동하더라도 김정일 장군을 하늘처럼 믿고 따르며, 총련을 장군님의 사상과 영도를 충효일심으로 받들어 나가는 해외교포조직으로, 튼튼히 꾸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필재(金泌材) spooner1@hanmail.net
     
     [관련자료] “김정일의 애국충신” 조총련 살리기나선 민노당
     
     민노당은 2007년 2월28일 국회에서 조총련 간부 등과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정부가 조총련을 부당하게 彈壓(탄압)하고 있다”면서 한국정부와 정치권의 조총련 지원을 촉구했다. 같은 날 민노당과 통일연대, 민중연대 등은 역시 조총련계 민족학교가 일본인에 의해 迫害(박해)받고 있다는 내용의 세미나를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개최했다.
     
     “자랑스럽고 고마운 총련계 동포들”
     
     민노당은 조총련이 “조국통일을 위해 일하고 있다”, 조총련계 한인들은 “조국과 민족을 선택했다”면서 북한정권을 ‘조국’으로, 공산통일을 ‘조국통일’로 等値(등치)시켰다. 이날 민노당 최고위원 김은진은 <재일동포문제 해결을 위한 위험성과 과제>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일본의 총련 동포들도 조국통일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이렇듯 해외동포들은 조국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면서 김정일 정권을 추종해 온 조총련을 “조국에 보탬이 되기 위해”, “조국통일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치하했다.
     
     김 씨는 조총련계 체육인인 홍창수를 예로 들면서 “재일동포 홍창수 선수는 富(부)와 명예를 버리고 당당하게 祖國(조국)과 民族(민족)을 선택하였다”면서 북한 국적 선택을 ‘조국과 민족을 선택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모진 차별과 탄압을 감내하면서까지 우리의 말과 글, 이름, 국적을 지켜나가고 있는 총련계 재일동포들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고마운 일인가?”, “꿋꿋이 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을 지켜 나가는 총련계 동포들은 얼마나 대견하고 자랑스러운 형제들이냐?”면서 북한 국적 보유를 ‘우리의 국적’을 지켜나갔다고 격찬했다.
     
     또 “북한당국은 어려운 형편에서도 재일동포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였고 재일동포들은 이에 화답하여 일본 당국의 온갖 박해와 차별, 탄압 속에도 굴하지 않고 국적과 민족성을 지켜왔다. 이것은 우리가 격려를 하고 박수를 보내야 할 일”이라며 김정일 정권의 조총련 지원을 지지하고 나섰다.
     
     일본의 반북(反北)·반(反)조총련 정책 비난
     
     세미나는 조총련계 민족학교에 대한 일본인의 차별을 비판한다는 주제 아래 조총련 관계자들이 발제에 나섰다. 조총련 중앙본부 국제국장 서충범은 “아베정권이 북조선에 대한 압력일변도의 무모한 강경책으로 총련과 재일조선인들을 인질로 삼아 탄압하고 박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총련계 도꾜 조선중고급학교 교원 오행덕은 “일본당국이 反北·反조총련정책으로 말미암아 재일조선학교들에게 가해지는 인권침해행위가 급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총련계 도꾜 조선중고급학교 학생 한현주는 “저희들에 대한 박해는 우리 민족에 대한 엄중한 도전”이라며 “일본에서 당당히 조선사람 된 긍지를 안고 살아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기사의 출처는 조갑제닷컴입니다.